◎내달 1일부터 개혁신당과 협상민주당 통합모임이 16일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창립후 두번째 단합대회를 가졌다. 분당직후였던 지난 7월 경기 장흥에서 가진 첫대회가 당수습을 위한 전열정비였다면 이번 대회는 통합을 위한 공통분모 찾기였다.
밤을 꼬박 새울 정도로 갑론을박이 오고갔지만 최종결론은 의외로 명료했다. 개혁신당 창당준비위가 출범하는 내달1일부터 통합협상을 벌여 2주이내에 당대당 통합선언을 이끌어낸다는 것.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한 통합성사를 위해 지분 당직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며 어떤 경우에도 행동통일을 한다는 정치선언도 덧붙여졌다.
그간 통합의 최대변수라고 판단해온 이기택고문에 대해서도 곡절이 있긴했지만 『큰 정치인답게 반3김세력 결집의 길을 여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는 호의적 제스처를 보냈다. 이철 총무는 『이고문은 당권차원을 넘어 보다 큰 그림(대권)을 그리는 것같다』며 『이미지 개선을 바라는 그가 기득권에 집착하는 패착은 두지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이들은 내주부터 당의 통합수임기구를 본격 가동시켜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합당대회로 치르는 것을 최대목표로 삼았다. 가속도를 내기위해 이고문과의 개별접촉도 강화, 분당및 당수습과정에서 패인 감정의 골을 메운다는 결정도 내렸다. 한때 재분당해도 더이상 손해볼 것없다며 기세등등하던 내부의 「딴살림론」을 잠재우고 이고문과의 「동거」를 외길수순으로 잡은 것이다.
물론 이같은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수도권의원들은 이고문이 한시가 급한 통합협상을 질질끌면서 지분등의 기득권을 고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한을 정해 성과가 없으면 미련없이 이고문과 결별해야한다는 강경론을 폈다. 통합협상에서 이고문과 또다시 당권·지분싸움을 벌일 경우 자신들의 명분과 입지가 한결 나빠진다는 이유였다.
이에반해 호남출신의원들은 어떤 형식이든 이고문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동반론」을 주장했다. 정치개혁이란 그럴듯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재분당은 이해득실에 따른 또다른 이합집산으로 비쳐져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논리였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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