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대구·경북지부장 분리” 언급/박 부총재 “집단행동 불사” 배수진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와 박철언 부총재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초 자민련에 합류한 박부총재는 지난 8월23일 당사에 출근하기 시작한 뒤 최근까지 김총재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총선불출마선언을 한 유수호 의원이 맡고있던 대구·경북지부장 후임자 선정 문제를 둘러싸고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당사 출근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부총재는 지난 달 25일 김총재에게 면담을 신청, 1시간여동안 당의 발전방안을 광범하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총재는 박부총재에게 『대구·경북지부장을 맡아 달라』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7일 김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와 경북으로 나눠 지부장을 임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하자 박부총재는 불쾌한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분리안」은 박부총재측을 견제하는 박준규 최고고문등이 주장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박부총재는 김총재의 견해를 전해듣고 『자리다툼때문에 이런 식으로 분리해서는 자민련이 대구·경북에 뿌리내릴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부장문제가 이렇게 복잡하게 얽히게 된 것은 박최고뿐만 아니라 구자춘 부총재등 「구파」인사들이 김총재를 만나 『박부총재가 독선적 스타일』이라며 지부장 분리론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구에 박부총재, 경북에 구부총재를 임명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이정무 전의원등도 구파와 비슷한 견해를 전하자 김총재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복동 수석부총재 박구일 유수호 의원등 「신파」는 대중적 인기도가 높은 박부총재에게 대구·경북지부장을 맡길 것을 주장했다.
박부총재를 비롯한 신파측은 김총재의 분리안에 대해 『당지도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특정인을 견제하면 모종의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는 『당은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라며 신·구파의 「합심」을 주문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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