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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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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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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는 같은데도 뜻은 서로 다르다. 양쪽 모두 자기주장이 옳다고 우겨 온 지 반세기에 이른다. 중국과 타이완(대만)의 통일논쟁이다. ◆「하나의 중국」도 대륙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뿐임을 주장한다. 그러나 타이완은 그 하나의 중국이 바로 자신들이라고 말한다. 「평화통일」 역시 내용을 달리한다. 타이완이 무력없는 통일을 참뜻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중국은 타이완독립과 제국주의세력이 개입할 경우 무력사용은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양측이 「평등한 지위」를 강조하면서도 중국은 당대당을, 타이완은 정부대 정부를 그 본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금 한창 논의되고 있는 일국양제 역시 대륙에선 사회주의를, 타이완에선 자본주의를 실시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또 타이완은 두 정부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으로 주장하는 등 한 용어 두가지 뜻의 논쟁은 끝이 나지 않는다. 이처럼 심각하고 민감한 대립상태이면서도 쌍방 모두 심정적 공감 한가지는 분명하다.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만은 덜어야 한다」는 것이다. ◆80년대 후반들어 민간차원의 중개기구를 설치하면서 이들 두체제의 이산가족들은 상봉과 서신교환을 통해 한을 풀어 나가는데 큰 성과를 거두어 오고 있다. 올연말까지 연1천만명의 상호방문실현, 연평균 50만통 이상의 서신교환등이 이를 잘말해 주고 있다. 최근엔 항공기의 직항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체제 정상들의 상호방문까지 시도되고 있다. ◆장쩌민(강택민)총서기의 타이완방문용의 발언에 리덩후이(이등휘)총통의 긍정반응이 서로의 뜻을 읽게 한다. 양측은 이러한 시도와 함께 「서로 만나 대화하며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뚫릴 것 같으면서도 굳게 막혀 버리는 남북한의 처지와 어쩐지 비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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