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원 검문소 백51곳 설치/침투현장 인근 주민 통행금지【파주=이현주·김호섭 기자】 3년만에 발생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군과 경찰이 비상경계상태에 돌입했고 경기 북부지방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군경은 17일 상오 사살된 무장공비 1명 외에 또다른 1명 이상의 도주를 차단하고 검거하기 위해 경기 일원에 군경합동임시 검문소 1백51개소를 설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대침투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으며 경찰은 4천여명의 병력을 동원, 총기와 실탄을 지급하고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
군경은 병력을 경기 파주군과 서울로 통하는 통일로 일대에 중점 배치하고 이 일대 농경지와 터미널, 역, 무장공비의 은신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순찰·수색활동을 강화했다. 또 무장공비 1명이 사살된 임진강 하류지역의 수중과 강상에 대한 수색작업을 펴는 한편 5분대기조 출동태세를 유지했다.
경기 북부지방에서는 이날 군경의 검문검색으로 하루종일 긴장이 이어졌으며 검문소 주변에서는 차량정체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평소보다 일찍 귀가해 문단속을 하는 등 다소 불안하고 놀란 표정이었다.
파주군은 이날 하오6시부터 침투현장 인근 통일촌 대성동등지의 주민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군내 1천4백여개 마을별로 반상회를 열어 주민들의 통행자제를 당부했다. 일산신도시와 고양시내 택지개발지역 아파트단지에는 인적이 끊기는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 고양시 화전동의 허인숙(44·주부)씨는 『무장공비침투는 60, 70년대에서나 있었던 일로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과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진각으로 수학여행 온 인천 인하부고 최홍용(17)군은 『우리가 북한에 쌀을 주고 남북대화가 계속되는 분위기에서 무장간첩 침투현장을 보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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