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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총선공천 「흑묘백묘」 전략/여소야대 위기감 과반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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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총선공천 「흑묘백묘」 전략/여소야대 위기감 과반확보 총력

입력
199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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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흠있어도 “당선 가능성 우선” 파격영입/TK 등 5·6공세력도 껴안기민자당지도부는 요즈음 15대 총선을 앞두고 「여소야대」라는 말을 부쩍 많이 사용한다. 13대국회때의 예를 들어 여소야대가 되면 국가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서슴없이 내고있다. 이는 15대총선에서 유권자의 안정심리를 자극하려는 전략이지만 내심으로는 이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윤환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을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안정의석 확보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대표는 『6∼7년전 여소야대 정치를 한번 생각해보라』면서 『아무일도 할 수가 없으며 이 나라를 조금도 진전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민정당원내총무를 지냈던 김대표로서는 남다른 뼈아픈 경험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같은 날 부산북구 개편대회에서 『내년총선에서 과반수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않으면 문민정부 개혁정치의 완성은 불가능하며 정권재창출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총장은 지난 11일 『여 소야대가 되면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이 또다시 국회증언에 나서야하는등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해 야당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과거에도 총선때만 되면 여당은 안정논리를 앞세우며 과반수의석 확보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번은 약간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당이 정말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확보가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당내에는 내년총선에서 여소야대는 물론 제1당도 만만치않다는 시각도 없지않다. 총선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정국운영은 물론 차기대권문제 등 여권의 모든 구상이 빗나갈 수밖에 없다. 여권이 97년 대선보다도 15대총선에 더욱 큰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런까닭이다.

따라서 집권초반기처럼 선명성에 매달리기 보다는 의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구여권의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야권의 이철용 전 의원에 이르기까지 원칙과 기준없이 파격적 영입을 시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은고양이이건 흰고양이이건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이른바 흑묘백묘론이 민자당에 적용되고 있는셈이다. 당선가능성이 1순위라는 얘기이다. 『그동안 개혁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많은 사람들도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봉사할 자세를 갖추고 경륜을 발휘할 사람이라면 포용해야한다』는 김대표의 17일 국회연설내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미 내부적으로는 과반수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최소한 1백30석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목 표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적어도 대구·경북에서 과거의 지지세력을 다시 확보하고 수도권에서는 국민회의의 약진을 막아야 가능한 수치이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대구·경북에선 5·6공세력의 포용을, 수도권에서는 세대교체를 내세우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얼핏보면 미래지향인듯 하고 면밀히 들여다 보면 개혁후퇴인듯 하기도 한 여권의 선거전략은 한마디로 위기의식의 발현인 셈이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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