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행… 「5·18」 부채질인상 우려/생략하자니 현지당원 등 반발 “선택 고민”지방의원과의 간담회참석차 오는 21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인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에게 간단치 않은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광주방문시 5·18항쟁의 상징인 망월동 묘역에 대한 참배여부가 그것이다. 평소같으면 당연히 참배일정을 잡았겠지만 이번에는 5·18특별법제정을 둘러싸고 정국긴장이 높아가는 「미묘한」 상황 때문에 아직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만약 김총재가 망월동을 참배할 경우 5·18투쟁을 앞장서 부추기는 것으로 비쳐져 특별법제정 취지에 공감하던 비호남지역과 보수중산층의 이반이라는 역효과를 초래할수도 있다는게 김총재 주변 인사들의 우려이다. 또 비폭력 평화운동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김총재로서는 자신의 망월동참배후 광주시민들의 감정적 격앙 가능성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김총재측은 당초 묘역참배를 방문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자 광주출신의원과 현지 당원들의 즉각적인 반발이 터져나왔다. 『망월동을 참배하지 않는다면 광주방문의 의미가 없으며 시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항의가 총재비서실로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이다. 정동채 총재비서실장은 17일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해 「목하 고민중」임을 시사했다. 김총재가 자신의 이미지관리와 지역정서 사이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