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단편집 「흐름속의 집」 내/예술가 고뇌그린 「그들…」 등 묶어62년 등단이래 단편소설만 써오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냈던 중견작가 호영송(53)씨가 이번엔 두번째 단편집을 냈다. 그가 선보인 「흐름속의 집」(책세상간)은 78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출판한 「파하의 안개」이후 17년만에 나온 단편집이다. 호씨는 이번 창작집을 위해 쓴 미발표 신작 「그들의 방식」을 포함 79년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작품 중에서 12편을 묶었다. 17년의 흐름과 무게, 예술혼이 느껴지는 작품집이다.
호씨의 단편들은 소설가, 시인, 화가등 예술가를 자주 등장시켜 「예술가소설」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 특히 「그들의 방식」이나 「소설가 윤지강의 모험」의 주인공은 상상력 빈곤을 자학하며 화두의 단초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예술가의 고뇌와 무력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개를 두려워하랴」에서는 개를 권력을 등에 업은 「억압」의 상징으로 희화화하는 형식을 통해 부당한 권력에 대한 항의와 권력에 굴종하는 자아상실의 군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50이 넘은 2년전에야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호씨는 「작가가 그의 책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시대의 진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죄악이 된다」는 작가의 말로 문학관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첫 장편소설 「내 영혼의 적들」(문학동네간)을 출간하는등 최근 활발해진 그의 창작활동은 그동안의 빚을 갚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여동은 기자>여동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