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도시에만 서비스망·자체 정비공장 거의 없어/경미한 사고도 수리비100만원대에 한달이상 걸리기도한미자동차협상 타결로 외국승용차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이번 협상타결을 계기로 승용차가격을 더욱 낮추고 할부조건을 완화하는등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전문가들은 외제차를 구입할때 차량가격뿐만 아니라 사고나 고장이 날 경우의 서비스체계와 수리비용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다음 구매여부를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65년부터 승용차시장이 개방됐지만 아직도 수입차점유율이 8%선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일본차의 성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자국업체들이 수입차업체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만큼 서비스망을 잘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업체들의 경우 전국에 걸쳐 각각 3백50∼5백여개씩의 직영공장과 협력정비공장등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가 차량정비서비스를 받으려 할 경우 대부분 승용차로 1시간거리내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거미줄같은 정비망이 구축돼있다.
그러나 수입차업체들은 대부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주요도시에만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
그나마 자체 정비공장은 없거나 1∼3개소에 불과하고 딜러점마다 설치된 간이서비스공장, 지정정비공장까지 합해도 20여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경미한 사고를 당할 경우 수리비가 보통 1백만원대를 넘는데다 부품이 없어 수리기간이 한달을 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수입차들의 부품값은 국산차보다 보통 2∼3배에 이르고 어떤 부품은 15배가 넘는 경우도 있다.
앞차와 시속40가량 속도로 충돌해 범퍼와 보닛 헤드라이트 펜더등이 파손될 경우 국산 중대형차의 수리비는 1백20만∼1백80만원가량 드는데 비해 수입차는 3백만∼5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수리하는 K정비사업소(서울 성동구) 관계자는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고장도 적고 사고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이곳에 수리하러 오는 차들을 보면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며 『수입차의 수리비가 훨씬 많고 큰 사고를 당했을 때는 수리기간이 2∼3개월씩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차를 구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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