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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전… 삿대질… 여야 2시간 공방/박은태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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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전… 삿대질… 여야 2시간 공방/박은태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입력
199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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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릴레이발언 지연전술 구사/여총무 신호로 전격표결 강행박은태(민주)의원 구속을 둘러싼 16일 여야의 힘겨루기는 일단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여당의 승리로 매듭지어졌다. 그러나 표결과정에서 깊어진 여야간 감정의 골과 공조문제를 둘러싼 야권내부의 입장차이등은 5·18문제, 예산안등 향후 정기국회운영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30여분의 표결을 위해 여야는 2시간 가까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고함과 삿대질이 오가는 파란은 계속됐고 4분자유발언, 의사진행발언에 여의원 1명, 야의원 6명등 모두 7명의 「논객」이 총출동해 불꽃튀는 논리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여야대결 1라운드는 상오 10시15분께 회의가 개의되자마자 시작된 「4분발언」릴레이였다. 처음 나선 조세형 국민회의부총재는 『보복정치는 보복을 가한 사람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고 조홍규(〃)의원은 『여당은 검찰보조원에 불과하단 말이냐』고 비아냥댔다.

이러자 민자당은 박헌기 의원을 내보내 『국회의원이라도 비리를 저질렀으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대응케 했고 국민회의측은 『당신이 검찰 하수인이냐』는 등의 야유로 응수했다.

2라운드는 이홍구총리의 시정연설과 안우만 법무장관의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이 끝난뒤 낮 12시10분께부터 펼쳐진 야당측의 의사진행발언 공세였다. 국민회의는 이협 조홍규 의원을 통해 『국회의 권위를 지켜야한다』며 의사일정 재협의를 요구하는 지연전술을 구사했다. 자민련 조일현, 민주당 장기욱 의원도 사전심의가 필요하다며 가세했다.

그러나 황낙주 의장은 『형사관련 안건은 본회의처리가 관행』이라며 이를 묵살하고 낮12시40분께 전격적으로 표결개시를 선포했다. 이협 의원 등은 의장석으로 달려나가 표결의원 호명을 위해 단상에 오르려던 이승훈 의사국장을 가로막았다. 이를 본 민자당의 권해옥 박희부 의원도 의장석으로 돌진, 야당과 대치했다.

이러는 사이에 민자당은 서정화 총무의 은밀한 손짓을 신호로 하오 1시5분께부터 투표를 강행, 30여분만에 마쳐 버렸다. 투표가 진행되는동안 국민회의측은 의석에 앉아 『3·15부정선거같다』는 등의 비난만 퍼부었을 뿐 「의외로」 별다른 실력행사는 하지 않았고 자민련도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에서는 정기호 양문희 의원등 2명만이 투표했다.

이에 앞서 안장관은 박의원구속의 긴급성을 묻는 장석화(국민회의)의원질의에 『기록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야당측으로부터 『그러고도 제대로 일한다고 할 수 있느냐』『당장 사표내라』는 등의 질타를 자초했다.

○…한편 박의원은 이날 본회의 신상발언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극구 주장했다. 특히 그가 신상발언 제한시간인 5분을 넘겨 마이크가 꺼지고도 육성으로 발언을 계속하며 버티자 일부 여당의원들은 『변명을 들으러 앉아 있을 필요없다』며 퇴장해 버리기도 했다. 박의원은 본회의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법정에서 반드시 무죄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주장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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