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술 협력」 기존 합의깨고 독자 개발/MS·IBM 등 끌어들여 표준화 전쟁 “불꽃” 비자사와 마스타사가 인터넷을 이용한 상거래용 전자결제시스템의 보안기술을 놓고 사운을 걸고 싸우는 중이다. 보안기술은 신용카드번호와 회원번호를 암호화해 전송하거나 디지털영수증을 발행하는 데 필요한 암호기술이다. 지난 6월 보안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던 비자와 마스타는 이를 파기, 서로 다른 보안기술로 인터넷상거래시장을 선점하려고 다투고 있다. 최근 비자는 마스타와의 협력을 파기하고 「안전거래기술(STT:SECURE TRANSACTION TECHNOLOGY)」을 발표했다. 이에 자극받은 마스타는 「자금결제 보안표준(SEPP:SECURITY ELECTRONIC PAYMENT PROTOCOL)」으로 맞섰다.
비자는 소프트웨어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동맹군으로 끌어들였고 마스타는 넷스케이프 IBM 사이버캐시 GTE 퀄컴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을 총동원해 표준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두 보안기술은 암호기술이 전혀 달라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마스타사 집계에 의하면 인터넷상의 온라인상점은 약 5만개. 마스타카드의 에드워드 호간 부사장은 『보안문제가 해결되면 2000년에는 온라인상점이 10만개, 온라인거래금액은 1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자와 마스타가 결별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 때문이다.
비자와 공동으로 안전거래기술을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쇼핑업체나 상거래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부터 이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틈타 마스타사는 SEPP의 원천기술을 소프트웨어개발업체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마스타사는 전세계 2만3천개의 회원은행이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내비게이터 킷」도 무료로 줄 예정이다.
또 마스타사는 한국, 일본, 홍콩등 각 지역을 순방하며 SEPP의 우수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승패는 어떤 보안기술이 응용소프트웨어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있는 만큼 원천기술의 공개를 결정한 마스타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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