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배신감… 화해도 당분간 배제【뉴욕=조재용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북한의 강경파 공산주의자들에게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혀 북한에 대해 당분간 화해와 대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김대통령은 캐나다와 미국 방문을 이틀 앞둔 14일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불확실성에 비추어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할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북한 쌀지원과 관련, 『북한이 쌀을 보내주면 납치된 어선을 석방하고 대남비방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아 배신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매우 실망했다』면서 『북한은 다루기 힘든 상대이며 공은 이제 북한쪽에 가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국의 대북 자세가 강경해져 지난 봄만하더라도 무르익던 대화의 분위기가 환멸과 불신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경제침체로 인한 절망과 좌절로 군사도발의 모험을 감행할 지도 모른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조짐은 최근 수개월간 북한군의 증강으로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반도에서 냉전이 여전할 뿐 아니라 언제라도 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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