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개편 혁명1세대 예우 “주목”/김정일측근 전면부상 보류,급진적 군 개편 자제/최광·이을설 원수승진 군부 장악여부 엇갈린 해석북한 김정일은 노동당 창건 50주년(10월10일)을 이틀 앞둔 지난 8일 모두 19명의 군장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군총모장 최광을 원수로 승진시켜 지난 2월 오진우의 사망으로 공석상태였던 인민무력부장에 앉히는 등 14명의 군장성을 승진시켰다. 김정일은 그러나 최광과 함께 호위총국장인 이을설을 자신과 같은 계급인 원수로 승진시키면서도 자신은 김일성이 지녔던 대원수 호칭을 승계하지 않았다. 이는 김이 당창건 50주년을 맞아 권력승계를 할 수도 있다는 예측에도 불구, 실제로 권력승계를 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김정일이 공식적인 권력승계보다는 군인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각도의 해석을 낳고 있다. 우선 김이 권력승계이전에 군부를 확실히 장악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김은 이번의 인사내용을 모두 자신의 이름 또는 자신이 최고위직에 있는 당중앙 군사위및 국방위의 이름으로 발표, 군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했다. 북한내의 사정으로 볼때 권력장악의 가장 핵심적인 관건은 군부의 향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김이 실질적으로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나 오히려 군부의 통일적인 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이 이번 군인사를 단행하면서 혁명 2세대로 불리는 자신의 측근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노쇠한 혁명 1세대인 최광, 이을설등 원로를 예우한 것은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즉, 김은 급진적인 군개편을 단행할 경우 자신의 취약한 군장악력이 더욱 약화될 것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권력승계 문제와 마찬가지로 군원로들의 퇴진이라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점진적인 군개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귀순한 북한군 최주활 상좌가 기자회견에서 『92년 장성급의 불발 쿠데타가 있었던 사실에 비춰볼때 김정일은 군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김은 호화주택과 벤츠승용차를 선물하는등 군부장성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일은 승진인사에 이어 원로들의 사망으로 공석으로 있던 10여개의 주요직책중 총참모장에 김영춘차수를, 군총정치국장에 조명록공군사령관을 임명하고 인민무력부장밑에 제1부부장을 신설, 김광진차수를 임명했다. 이 인사도 모두 혁명1세대로 채워져 원로급 예우의 골격을 유지했다.
북한군의 동향은 김일성사망이후 북한을 점치는데 있어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문제와 함께 최대관심사가 되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북한군의 계급체계/원수·장령·좌관·위관 등 장교는 4계급으로 구분
최주활 전 북한군 상좌의 귀순으로 북한군의 계급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군의 최고위 칭호는 김일성에게 붙여졌던 대원수. 북한군의 계급은 크게 나눠 ▲원수급 ▲장령급 ▲좌관급 ▲위관급으로 구분된다. 원수급은 대원수―원수―차수로, 장령급은 대장―상장―중장―소장으로 구성된다. 좌관급은 대좌―상좌―중좌―소좌, 그리고 위관급은 대위―상위―중위―소위로 이뤄져 있다. 또 사병은 특무상사―상사―중사―하사 등의 사관과 전사―상등병 등의 사병으로 구분된다.
좌관급과 위관급을 합쳐 군관이라 하며 사관과 사병을 통칭하는 이름은 하전사이다.
원수급은 53년2월 최고인민회의 결정에 따라 만들어져 12월 김일성에게 원수칭호가, 당시 민족보위상이었던 최용건에게 차수칭호가 처음으로 붙여졌다.
그후 92년 김일성은 대원수, 김정일과 오진우는 원수, 최광 등 8명은 차수에 올랐다. 김일성 사망이후 대원수칭호는 현재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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