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재계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기업들이 웃고 있다. 미국경제는 5년째 호황을 견지하고 있는 대신 일본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평균 주가가 90년 이후 75% 상승한데 비해 도쿄증시는 50% 인하됐다. 80년대의 상황과는 정반대다. 일본이 자동차·가전제품 및 몇몇 첨단제품에서는 세계적 수준이나 이 산업들 외에는 별로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일본경제가 서비스와 정보집약화로 전환함에 따라 미국과의 경쟁력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지는 미국이 선진국중 생산성이 가장 높고 일자리 창출력도 최고라고 한다. ◆80년대 일본의 경제가 하늘을 날던 때 미국은 일본에 대한 경제적 패배공포감이 충만해 있었다. 상원에서는 「강대국의 몰락」의 저자 폴 케네디 예일대교수를 증인으로 초빙, 미국의 몰락방지 처방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러스터 더로경제학교수(미MIT대)같은 석학은 「박치기」(HEAD TO HEAD)라는 저서에서 미국·일본·유럽연합(EU)등 3자의 21세기 경제주도권 대결에서 미국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해 미국의 불안을 덜어주기도 했다. ◆국제환율도 얼마전부터 「엔고(원고·엔다카)」에서 「달러고」로 바뀐 것도 우연이 아니다. 경쟁력의 반영이다. 미·일경제의 위상이 역전된 것은 미국기업의 생산성이 일본기업의 생산성을 압도한 때문이다. 80년대중반부터 시작한 미기업들의 기업구조 재편, 공법개편등 파격적인 경영혁신의 결실이다. 이 경영혁명에는 막대한 감원이라는 사회적 고통도 뒤따랐다. 그러나 경영혁신 없이 이것을 핑계로 단순히 인원감축만 한 기업은 성공치 못했다 한다. ◆우리 시장도 자동차·통신·유통등 주요산업의 개방이 줄이어 기다리고 있다. 역시 위협적인 것은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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