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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들,폭동 우려 자구책 부심/오늘 흑인시위 불안한 미 한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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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들,폭동 우려 자구책 부심/오늘 흑인시위 불안한 미 한인사회

입력
1995.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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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휴업” 속출… 시선 한인직통 「911」 설치/당국 7단계 진압계획수립… “최악땐 계엄령”미국의 워싱턴 D.C.지역 한인들은 16일로 예정된 1백만 흑인시위를 앞두고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난동에 대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업주들은 50만∼1백만의 흑인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날의 집회가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일 휴업을 고려하고 있으나 그럴 경우에도 재산상의 피해는 피할 수 없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시내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 재미동포는 『폭동사태는 물론 심각한 교통난마저 우려돼 이날 하루 식당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잡화상을 경영하는 또다른 동포는 『폭동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 일부 물건들을 집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워싱턴 D.C.경찰국은 이번 행사와 관련, 아시아계 전담반의 한국계 형사 2명을 동포들을 위한 전담요원으로 선정해 24시간 비상 대기시키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워싱턴 D.C. 시 당국도 16일 하룻동안 한인업소를 위해 911 비상전화를 한인 경찰과 직접 연결해 사용토록 조치하는 한편 시위 예정지나 흑인 거주지에서 영업하는 한인업소 가운데 평소 흑인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업주에게 휴업을 권하고 있다.

특히 흑인인 마리온 베리 워싱턴시장은 행사당일 치안유지를 위해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등 3개 메트로폴리탄지역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소방대 공원경찰등 유관기관간의 공조체제구축을 지시했으며 지난주말 국방부에 연방 방위군의 추가 파견을 요청했다.

샘 조던 워싱턴시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하면 시당국은 또 폭동사태에 대비해 7단계의 진압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비상계엄을 선포할 예정이다.

1백만 흑인시위는 이날 새벽 5시(현지시간)부터 국회의사당과 링컨기념관을 잇는 광장에서 기도회로 시작하며 하오 4시께 주요 행사가 모두 끝나게 돼있다. 그러나 일부 행사는 하오 8시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일몰 이후 폭력과 강도 방화등 불상사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워싱턴 시내로 출퇴근하는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이날 하루 조퇴나 결근을 신청해 놓고 있으며 상 하원도 휴회하기로 결정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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