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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도공의 혼」 400년만에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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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도공의 혼」 400년만에 기린다

입력
1995.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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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도예명문 다카도리가 전수 이규탁씨/이천에 도요지개설·시조추모비 이전임진왜란때 일본에 끌려갔던 조선도공의 혼이 4백년만에 재현된다.

일본의 도예 명문 다카도리(고취)가의 도예 정신과 기법을 전수받은 이규탁(34)씨는 15일 경기 이천군 신둔면에 스승의 이름을 딴 「고산요」를 완성하고 가마에 첫 불을 지폈다.

이씨는 지난 78년 다카도리 야쓰야마(고취팔산)의 11대후손 다카도리 세이잔(고취정산·83년 작고)여사가 선조의 도예기술을 고국으로 되돌려주기위해 데려간 고취가의 수제자. 다카도리여사에게 도제식 수업을 받으며 정통 도자예술을 연마한 이씨는 각종 전시회에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81년말 귀국한 이씨는 그간 예부터 내려온 우리의 고요와 흙에 대한 연구를 마친뒤 도요 장려지역으로 꼽히는 이곳을 고려자기의 전통을 잇는 도요지로 선정했다. 이씨는 고산요의 설립과 함께 경주에 있던 스승의 선조추모비도 이곳으로 옮겼다.

추모비 전면에는 세이잔여사의 필적으로 「우리시조 팔산 여기에 되살아나다. 불꽃은 바다를 넘어서」라는 글귀가 새겨져있고 뒷면은「고취정산은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가 재일 고취요의 시조가 된 명도공 팔산의 11대 손이다」라는 내용이 음각돼 있다.

이씨는 『조상의 얼이 담긴 전통기법을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스승의 선조인 팔산선생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라고 말했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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