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교무대 상당한 영향력 확보/중 치밀한 로비공세 막판까지 경합우리 외교의 취약점 중 하나는 「채널」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정부의 공식외교에만 비중을 두고 민간이나 재계, 국회차원의 교류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아왔다. 국제외교가에서 『한국은 정부 핵심그룹만 설득시키면 그만』이라는 말이 보편화돼 있을 정도다.
이런 외교구조에서 민자당의 박정수 의원이 국제의회연맹(IPU)의 집행위원에 선출된 일은 주목할만하다. 1백6년의 역사를 가진 IPU는 회원국수만 1백35개국으로 국제무대에서 나름의 「지분」을 갖고있다. 더욱이 13개국인 집행위원국은 묵직한 발언권을 보장받고있다. 따라서 한국은 IPU 집행위원국으로 국제의원외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번에 동북아의 집행위원 자리를 놓고 경합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에서 국회관계자들이 전한 내용에 의하면 중국의 치밀한 로비공세로 막판까지 당락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국대표단은 『한국이 집행위원국이 됐다는 사실은 총체적인 대외협상력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평했다.
집행위원 선출은 박의원의 개인입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싶다. 국회 주변에서는 『박의원이 국제의원외교의 대표자로 계속 활약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나 지역주민들이 배려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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