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에 있는 보물 3호 원각사 사적비가 무너질 위기에 있다는 사실(본보 94년10월30일자 23면 보도)이 알려진지 1년이 가깝도록 사적비가 그대로 방치돼 균열이 확산되는등 심각한 붕괴위기에 직면했다.14일 본사의 확인 결과, 앞뒤에 5∼6개였던 열십자(+) 모양의 균열이 10여개 이상 늘어났으며 기존의 균열도 상당히 진행, 뒷면 우측 하단부분과 좌측의 상당부분은 조그만 충격에도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 특히 지난해 육안으로 또렷이 알아볼 수 있었던 앞면의 비명 「대원각사지비」 글자중 「대」자와 「지」자는 산성비로 아예 형체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지워졌으며 「사」자도 글자를 구분할 수 없을만큼 훼손됐다.
이와 함께 표면의 부식현상이 전체적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앞면 우측 중앙부가 예리한 흉기로 10여㎝ 떨어져 나간 사실이 밝혀졌다.<박희정 기자>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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