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노선 수정 “중도우파” 천명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20일 경찰청을 격려방문할 예정이다. 야당당수로서 김총재의 경찰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최근 최선길 노원구청장 구속등 국민회의에 대한 표적사정 시비속에서 「관계기관」을 찾는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보수중산층 공략을 위한 김총재의 집착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13일 당직자연수회에서 「중도우파」노선을 천명했다. 김총재는 『우리당이 자유와 번영,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진정한 중도우파』라며 『보수를 내세우는 사람중에는 처칠의 후손도 있고 히틀러의 후손도 있다』며 자민련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국민회의의 정치노선문제는 한차례 곡절을 겪었다. 창당초기 중도우파를 표방했으나 『우경화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는 당안팎의 비판에 따라 「중도」로 수정됐었다. 그러나 이번에 김총재가 보수파의 원조인 영국보수당의 처칠까지 인용, 다시 우파개념을 포함시킴으로써 당내에는 『한동안 「줄타기」양상을 보이던 김총재의 대권전략이 보수층공략쪽으로 완전히 쏠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우리나라에는 생활수준과 무관한 중산층의식이 유독 폭넓게 형성돼 있다』면서 『따라서 김총재는 경제, 남북관계, 교통·환경문제에 대한 이들의 불만을 수렴하는 것이 제1의 선거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호남표라는 확실한 고정표에다 다른 지역에서 비판적 중산층의 지지를 일부 보태 대권을 차지한다는 구상을 굳혔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당일각에는 이에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총재의 이런 구상이 민주화와 개혁에 우선순위를 두는 세력들의 주장과 적지않은 차이가 있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근태 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재야입당파는 『일방통행식 대권전략은 젊은층과 양심세력의 이탈을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지역감정해소와 개혁등 「정치발전」의 측면을 함께 고려한 균형잡힌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김총재는 지금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40년 정치역정에서 미증유의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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