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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후계논란」 진화나서/“정상절차” 강조등 무마성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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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후계논란」 진화나서/“정상절차” 강조등 무마성 발언

입력
199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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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반발·여 내부동요 의식/세대교체엔 변함 없는듯김영삼 대통령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권후보 논란을 수습하는데 직접 나섰다.

김대통령이 지난 9일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놀랄만한 젊은 후보」를 언급한 이후 정치권에선 세대교체 논쟁이 한층 가열돼왔다. 실제 민자당에서는 40∼50대의 민주계인사들이 예비후보군으로 거명되는가 하면 국민회의를 비롯한 야권은 여권핵심부의 「인위적인 세대교체」의도를 연일 비난했다.

이같은 예상외의 반응에 적잖게 당황한듯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언급은 세대교체의 원칙을 말한 것이지 차기후보문제에 관해 특별한 복안을 시사한 것이 아니다』라며 파문의 조기진화를 시도했다. 김대통령이 지난 1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지않다』고 밝힌 것이나 13일 강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상적 절차에 따라 차기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정치권의 대권논란을 의식한 무마용 발언으로 볼수 있다. 「젊은 후보」라는 표현에 대한 민자당내의 냉소적인 분위기를 다독거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야당측에 『당헌에서 정한대로 대권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을 명백히 한 것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젊은 후보」라는 발언자체를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같지는 않다. 『정치권의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는 했지만 세대교체에 관한 김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고 이는 곧 내년 총선이나 97년 대선에 임하는 여권의 기본적인 전략이라는데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는게 청와대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이다. 밖에서는 김대통령의 세대교체론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지만 『국민의 85%가 세대교체를 바라고 있다』라는 언급은 김대통령의 신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이제까지 구체적인 표현은 하지않았지만 주변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현재의 정치권이 우리나라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기에는 걸맞지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같다. 김대통령이 기회있을때마다 사석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분야가 바로 정치』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김대통령의 세대교체론은 반드시 연령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정치권에 전문가집단을 대거 충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게 보다 정확하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갖고 있는 차기대권후보 구상도 현재의 여권을 이끌고 있는 중진인사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생각이 당장 여권내에서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명실공히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실현할수 있느냐의 여부에 대해 여권관계자들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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