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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원년 빛낸 문화축제 13개 민속놀이 새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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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원년 빛낸 문화축제 13개 민속놀이 새로 발굴

입력
199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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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회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 어제 폐막/역대 최다팀 참가 전반적 수준향상/서툰고증·원형변질·모방 아쉬움도13일 폐막된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역대 대회중 가장 많은 팀이 참가, 내용과 음악에서 충실한 작품을 선보였고 지방자치시대의 원년답게 공주라는 지방문화도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11일부터 공주종합운동장, 공주곰나루에서 열린 대회에는 19개 시·도(이북 5도중 함북팀 불참) 27개팀이 참가했다. 공주시는 이 대회를 관광과 민속을 결합한 「문화상품」으로 만들기로 하고 제41회 백제문화제, 제2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와 연계해 개최, 지방화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대통령상을 받은 충남의 「부여단 잡기놀이」등 13개 민속놀이가 새로 발굴됐다. 임동권 심사위원장은 『올해 경연작품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향상됐다』며 『부여 단잡기놀이는 민간신앙을 새로 발굴, 짜임새있게 구성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속예술경연대회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여전했다. 입상의욕이 앞서 다른 지방의 놀이를 모방하거나 원형을 변질시키는 현상이 이번에도 드러났고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의상이나 구성등 고증이 잘못된 것도 있었다.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상(종합최우수상·상금 1천만원)=부여 단잡기놀이(충남) ▲국무총리상(종합우수상·상금 6백만원)=광명농악(경기) ▲문체부장관상(부문별 우수상·상금 2백50만원)=양양입암농요(강원), 도안동 옥녀봉기우제(대전), 달성다사농악(대구), 순천 구산물보기굿(전남), 용신놀이(충북) ▲공로상=마포나루굿(서울), 팔랑개어장놀이(경남), 평양검무(평남) ▲장려상=성터다지는 소리(인천), 성황부군도 당굿(평북) ▲노력상=사하방아소리(부산), 호남우도농악(광주), 익산기세배(전북), 호미별신농악(경북), 해주검무(황해), 돈돌날이(함남) ▲입장상=하원마을 옥가리초집 짓는 소리(제주) ▲지도상=돈돌날이(함남) ▲연기상=방길영(순천구산보기굿·전남)<공주=박천호 기자>

◎대통령·국무총리상 수상작품/백제말시작 전래 질병퇴치의식­단 잡기놀이/박진감있는 구성 풍년·평안기원­광명농악

대통령상을 받은 충남의 「부여단잡기놀이」는 전래의 질병퇴치의식을 토대로 한 독특한 민속놀이. 마을의 당상관이 주민들과 함께 국법으로 단이라는 괴질귀신을 퇴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놀이는 부정을 풀어주는 단굿, 각성바지 다섯 집에서 오곡을 얻어주는 오곡걸립, 12단을 잡아주는 단잡기, 단을 화형하고 매장하는 땅굿놀이, 병이 나은 사람과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액맥이놀이로 구성돼 있다. 생성시기에 대해 마을주민들은 백제말기부터 실시해왔다고 증언하고 있는데 질병이 마을을 괴롭히는 상황에서도 한마당놀이를 펼치는 백제인들의 낙관적인 세계관이 담겨 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광명농악」은 4백50여년전부터 경기광명시 소하동과 학온동지역에 전해오는 민속놀이로 농악의 가락은 칠채, 덩더궁이, 이채가락을 많이 쓰며 전체적으로 박진감있게 구성돼 있다. 김매기 논매기 모심기등의 농사일에서 비롯됐으며 추석 단오 정월대보름등 명절때는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로 치러졌다.<공주=최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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