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외국기업의 국내주식 발행과 상장을 내년도에 추진하겠다』 『한국은 경제력에 걸맞게 국제통화기금(IMF)지분율을 늘리도록 허용되어야 한다』지난 10일(현지시간) 1백70여개국에서 4천5백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의 쉐라톤호텔에서 열렸던 제50차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측 대표인 홍재형(홍재형)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홍부총리는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신탁업 및 투자자문업의 개방계획을 밝혔다. 11일에는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에 참석, 한국은 열심히 시장개방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한국은 선진국들의 요구대로 문을 열고 있으며 이제 어느정도 힘을 갖고 있으니 세계경제에서 발언권도 그만큼 커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이미 수년전부터 계속되어온 발언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직도 한국시장의 울타리는 높다고 보고 있으며 IMF의 증자요구에 대해서는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으로 흘려버리는 식이었다. 선진국들의 기득권이 그만큼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우리측 참석자는 『경제는 제로섬게임이니까』라고 설명했다.
구소련의 해체로 이데올로기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경제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국경없는 시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리고 다국적기업의 자리를 어느 새 초국적 기업이란 용어가 차지해버렸다.
하지만 이번 총회는 새로운 시대의 또 다른 새로운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것은 기업이나 기업인들에게는 국경이 없어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 패권을 둘러싼 국가간의 국경은 더욱 강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워싱턴에서>워싱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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