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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공화 후보 첫 TV토론회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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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공화 후보 첫 TV토론회 대결

입력
199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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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브 돌­클린턴 비판 대부분 시간 할애/필 그램­“소수계 쿼터제 철폐… 예산감축”/패트 뷰캐넌­“의원 특권박탈… 개방압력 강화”미대통령 선거전이 실감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보브 돌, 필 그램등 공화당 후보 10명은 96년 대선을 1년 남짓 앞둔 11일 저녁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의 서막을 열었다.

뉴햄프셔는 내년 2월20일 미국에서 최초로 대선후보 지명대회를 개최하는 주이다. 이 주 유일의 TV방송인 WMUR TV의 칼 카메론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CNN TV를 통해 약 1시간반 동안 생중계됐는데 토론회라기보다는 정견발표회의 성격이 짙었다. 후보들은 각각 1분30초동안 정견발표를 하고 사회자와 5분에 걸쳐 질의응답을 나눈뒤 마지막 1분동안 끝내기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토론에 참가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작은 정부」와 세금인하, 복지혜택의 축소등 보수적 색채가 짙은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토론회 직전 WMUR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다른 후보들은 모두 한자릿수)를 얻어 단연 선두주자임을 재확인한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는 빌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공격을 퍼붓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올해 71세인 그는 고령문제가 제기되자 『건강면에서 나를 따라와 볼테면 한번 해보라』는 농담으로 노련하게 받아넘겼다.

현지 정치평론가들은 돌의원의 맞수들이 이날 토론에서 그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 10여일전부터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필 그램상원의원은 취업 입학등 분야에서 소수계를 위한 쿼터제 철폐를 주장하면서 균형예산을 이루는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타협을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 출신인 패트 뷰캐넌과 전테네시주지사 라마르 알렉산더등은 의원들의 임기제한과 특권박탈을 공약하며 권위주의 타파를 역설했다. 뷰캐넌은 일본 중국등 대미흑자를 누리는 국가들의 시장을 개방해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밖에도 공화당내 진보파인 앨런 스펙터 전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외교통인 리처드 루가상원의원, 백만장자인 스티브 포브스와 모리 테일러, 로버트 도넌 전캘리포니아주 출신 하원의원및 유일한 흑인 후보인 앨런 키스 전유엔대사등이 참석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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