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낙주 의장·이홍구 총리·김대중 총재·김윤환 대표 등/12일까지 733명 참여 1억3천5백만원어치 도서전달「모교에 선배들의 정성과 사랑을 담은 책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한국일보사와 교보문고가 지난달 20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모교 도서보내기운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희망자들로부터 기탁을 받아 지정하는 학교에 양서를 보내주는 이 운동의 참여자는 12일 현재 최소 1계좌(5만원)에서 최고 50계좌까지 7백33명. 모두 1억3천5백만원어치의 도서가 기탁자들이 지정한 학교로 전달됐다. 기탁자들은 고등학교에 책을 보내달라고 신청한 경우가 62.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국민학교, 중학교, 대학교 순이었다.
기탁자들은 황낙주 국회의장, 이홍구 국무총리,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김윤환 민자당대표, 주돈식 문체부장관 등 정치인부터 동문회, 부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김대중 총재는 모교인 목포상고와 하의국민학교에 각각 기탁했다.
특히 동문회차원의 신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남순천고 26회 동기회, 충남장항중 7회 재경장우회, 부산남여상 23회 동문회, 충남서천국교 재경동우회, 서울경복고 51회 동문회 등.
경복고 51회 졸업생 조창현(38)씨는 『졸업한지 20년이 지나 모교나 후배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생각하고 있던중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우선 연락이 가능한 동기 10여명과 함께 10계좌를 신청했지만 동기회 전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남여상 31회 졸업생 고혜경(27)씨도 『모교 도서보내기운동의 권유문을 읽고 동문언니들과 상의해 동문회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흐뭇해 했다.
또 김용인씨는 자신의 모교에 책을 보내주려고 찾아왔다가 부인 공경숙씨의 모교인 수원여고에도 기탁하는 부부애를 과시했다.
한 30대 직장인은 가평국교에서 4학년까지 다니다 서울로 전학했지만 서울학교보다는 책이 귀한 가평국교에 보내달라고 신청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 자신의 모교가 아닌 자녀가 다니는 국민학교에 책을 기탁했다. 어려서 다녔던 국민학교에 기탁하려 했다가 폐교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안타까워하다 대신 고교에 보낸 사람도 있었다.
모교 도서보내기운동은 11월30일까지 계속된다.
교보문고는 국교, 중학, 고교, 대학등 학교급별로 5백종씩 모두 2천종의 양서를 선정, 이 도서들을 지정된 학교에 보내주고 있으며 50계좌당 5단 서가 하나씩을 기증받는 학교에 선물하고 있다. 수익금중 일부는 고아원 도서보내기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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