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17편 담아… 빛의 그리움 진솔한 묘사시각장애인들의 창작시를 인기 성우들이 낭송한 「CD 시집」이 나온다. 한국맹인복지연합회(회장 지영관)는 세계 맹인의 날인 제16회 「흰지팡이 날」(13일)을 맞아 시각장애인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시낭송 CD 5천매를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다.
이 시집은 복지회가 지난 8월 전국에서 공모한 1백여편의 시 가운데 당선된 우수작 17편이 담긴 것으로 삼성전자가 기증했다.
「어머니 시방 하늘빛은 어떻습니까」
「빨강 노랑 파랑은 언어에만 묻혀두고 / 언제나 꽃이 내곁에 있음에 만족하는… 」
시집에는 시각장애인들의 깨끗한 영혼과 애환, 뜻하지 않게 엄습한 불행에 대한 달관의 심정, 그리고 빛에 대한 그리움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안보임으로 더 잘 볼 수 있는 뛰어난 감수성이 구절구절마다 진하게 배어있다.
아름답고 슬픈 17편의 시들은 우리 귀에 친숙한 김세한씨 등 베테랑 성우 6명이 베토벤 쇼팽의 곡이나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연주를 배경으로 낭송했다. 시각장애 시인들은 『이번 CD시집이 못보는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힘과 용기가 되어주길 바란다』 면서도 『당당한 사회인으로, 그리고 시인으로서 평가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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