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공업화로 생산감소 “중국이 최대변수”/2030년 2억∼3억톤 부족… 러시아도 뜨거운 감자/세계 밀 재고률 고작20% “식량안보시대 올수도”21세기들어 지구에 「대기근」이 올 것인가. 이 질문에 해답을 쥐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시장경제를 도입, 경제개발에 진력하고 있는 중국은 21세기에 들어서 인구증가와 식량부족으로 「기아의 시대」를 맞을 것이고 이는 세계적인 기근으로 번질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몇년동안 전세계에 몰아닥치고 있는 기상이변은 이같은 예측에 신빙성을 보태고 있다.
94년말 인구 11억9천8백50만명, 94년 한해동안 증가한 인구는 1천3백33만명(증가율 1.12%). 전세계 총인구 57억명중 21.4%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인구는 매년 세계최대도시인 상하이(상해)인구 만큼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이같은 속도로 인구가 증가한다면 2030년에 인구는 16억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전세계인구는 87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곡물생산량은 90년 3억2천9백만톤에서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경지감소(연간 25만∼40만㏊)와 이농현상으로 2030년에는 2억6천3백만톤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반해 중국이 16억2천만명의 인구를 부양하는데는 4억7천9백만톤의 양곡을 필요로 해 단순계산으로도 2억1천6백만톤의 곡물이 부족하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2030년께는 중국민의 소득 증가에 비례해 곡물소비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부족량은 최대 3억7천8백만톤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소득 증대와 함께 늘어날 육류소비증가는 엄청난 곡물사료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족량은 더욱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련의 곡물흉작과 곡물가 급등은 이같은 비관론을 더욱 부채질한다. 지난 수년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기상이변, 이로 인한 곡물생산 감소로 곡물의 가격곡선은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95∼96곡물연도 세계 밀재고율이 20%에 불과해 20년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콩의 수출을 아예 중단했으며 옥수수의 수출물량도 계속 줄이고 있는 한편 밀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전인대에서 리펑(이붕)총리는 식량확보를 위해 「성장 책임제」까지 발동한 상황이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극심한 가뭄으로 러시아는 금년 곡물생산량이 6천7백만∼6천9백만톤에 머물러 최근 30년간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비관론에 대한 중국정부와 반대론자의 반론도 만만찮다. 중국정부는 위기론의 추산이 수요측면에서는 타당하나 공급측면에서는 잘못된 정보에 기인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측은 『식량자급은 중국의 국책이다. 1자녀갖기운동등 계획출산, 환경보호, 농지보호라는 3대기본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2000년에 5억톤의 곡물을 생산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쨌든 중국의 문제는 부분적으로는 한국의 문제다. 공업화와 농산물시장개방의 여파로 경지면적은 줄어들고 이농 및 기농현상도 심각해 식량자급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북한이라는 커다란 혹도 달려 있다. 식량안보가 무력안보보다 심각한 상황이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환경 싱크탱크 「월드워치」가 보는 눈/“중국을 누가 먹여 살릴것인가”/2030년엔 16억 인구… 「문명속의 빈곤」 우려/“인류의 생존양식 전면재검토 시점” 경고
다음세기에 지구상에 대기근이 올 것인가. 과학문명이 발달하는 속도로 미뤄볼 때 이같은 의문은 자못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예측하는 미래연구기관들이 의외로 많다. 그중에서 월드워치의 위치는 단연 독보적이다. 이는 레스터 브라운소장의 탁월한 분석력과 광범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미래예측이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34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브라운소장은 미농무부 관리를 거쳐 74년 식량 인구 환경문제의 싱크탱크인 월드워치를 설립했다. 브라운소장은 매년 월드워치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지구보고」라는 연차보고를 내고 있으며 미정부고관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과 세계각국에서의 강연회를 통해 정책입안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그는 중국의 식량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 문제를 문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식량난과 같은 원시적 재난이 오히려 가중될 수 있다는 세계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인류의 숙제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돈이 있으므로 식량이 부족하면 수입하면 그만이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필요로 하는 막대한 양의 식량을 누가 생산할 수 있는가. 답은 아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인구정책 소비패턴 에너지 과다소비 등 종래 인류의 생존양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경고한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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