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견풍부한 출연자 수요증가에 직업PR 맞아 떨어져/이양원·오세훈씨 등 법률자문 넘어서 시사프로 진행도「말 잘 하는 변호사」의 방송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80년 최초의 고시 3관왕으로 화제를 모았던 고승덕(38)변호사가 SBS 「코미디전망대」의 「전망대 고변호사」코너에 출연, 법률자문을 하고 있으며 이양원(37)변호사는 9일부터 MBC라디오의 신설프로그램인 「지금은 라디오 시대」(상오 6시5분∼8시)의 공동진행을 맡고 있다.
또한 MBC의 법률자문프로 「오변호사 배변호사」로 시청자와 친숙해진 오세훈(34)변호사는 SBS가 가을개편과 함께 신설하는 시사토크쇼 「인간탐험-뉴스따라 잡기」(금 하오7시5분)의 진행자로 27일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그간 변호사들이 법률자문을 위해 TV나 라디오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코미디프로의 한 코너를 맡거나 본격적인 진행자로 나선 적은 없어 이들의 진출이 눈길을 끈다.
변호사들의 방송진출이 활발해진 것은 사회가 다원화, 전문화하면서 방송에 보다 넓은 식견을 가진 인물이 필요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변호사가 대개 다른 전문인에 비해 논리적인 사고와 유창한 언변을 갖추고 있는 점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변호사로서도 「전문지식을 대중매체를 통해 일반인과 나눈다」는 보람 외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직업적 필요성이 있으므로 방송사의 요구에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 전망대」의 고승덕변호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소송사건은 이웃 일본에 비해 1인당 평균 10배 이상 많지만 일반인의 법의식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자그마한 코너지만 시청자가 법률적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이양원변호사도 『사회가 다원화하면서 구성원들의 욕구와 의견도 다양해진다. 나의 관심은 이같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조정과 합의를 거쳐 최적의 의견을 도출해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2년부터 1년6개월간 기독교방송의 시사프로 「오늘과 내일」을 진행한 적도 있다.
「오변호사 배변호사」의 진행으로 인기를 모은 오세훈변호사는 신사복 CF모델을 할 만큼 외모가 말쑥하다. 그는 『변호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깰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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