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귀걸이·독사반지 등 「마녀패션」도썩둑 잘려 피가 뚝뚝 흐르는 엄지손가락, 천장에서 뚝 떨어지는 주먹만한 독거미, 음식 위를 스멀스멀 기어가는 초대형 파리, 감전된듯 움찔거리는 다섯손가락, 탐욕스러운 표정의 돼지머리 고무가면….
보기만 해도 끔찍한 괴기장난감이 젊은 층에서 난데없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괴물가면이나 드라큘라 이빨등 분장 소품, 벌레 오물등을 본딴 혐오물 모형이나 애교스런「깜짝상자」등 대부분이 악의없는 장난용으로, 또 개성 만점의 「괴기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서양 핼로윈축제때나 등장할 듯한 괴기분장기구들은 파티등 각종 이벤트 단골손님. 아주 정교하지는 않아도 칼이 꽂혀 피가 흐르는 살갗이나 못이 뚫고 지나간 손가락을 감싼 피에 젖은 붕대등의 소품은 끔찍한 느낌마저 준다. 먹음직스럽게 차려놓은 음식위에 대형 플라스틱 벌레를 올려놓는 것은 보통이다. 방에다 커다란 고무곤충을 대롱대롱 드리우거나 승용차 옆자리 창문에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는 헝겊인형을 매달아 지나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해골이 대롱거리는 귀고리나 혀를 낼름거리는 독사가 조각된 반지등 「괴기액세서리」로 섬뜩한 분위기를 낸 「마녀패션」도 종종 거리에 등장한다.
대학생 차모(22·강서구 화곡동)씨는『실물과 거의 똑같은 대변모형으로 친구들을 혼비백산케 한 적이 있다』며 『너무 짓궂은 장난이 아니면 대부분의 친구들도 재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M 선물용품점을 경영하는 신모(39)씨는 『장난기 많은 20대들이 주로 괴기장난감들을 애용한다』며 『모든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신세대들다운 기호』라고 말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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