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포함 3자회담 제의/주간한국,김호네커 회담록입수 내주 보도북한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에 적지 않은 경제·군사적 압력을 받아왔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84년 대미 평화공세를 펼쳤던 것으로 김일성의 직접 발언에서 11일 확인됐다.
김일성은 지난 84년 5월30일 베를린에서 가진 호네커 동독 공산당서기장과의 회담에서 『팀스피리트에 대응하느라 매년 한달반이상 노동계층을 군사훈련에 동원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 경제가 막대한 생산손실을 빚고 있다』면서 『북한의 노동력이 부족한 근본적인 이유는 40만∼45만명의 젊은 인력이 군대에 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11면>관련기사>
김일성의 이같은 발언내용은 다음주에 발매될 한국일보 자매지 주간한국(10월26일자)이 긴급입수한 구동독정부의 북한관련 극비문서에서 밝혀졌다.
동구권 국가중 북한과 가장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구동독정부의 북한관련 극비문서는 동독이 붕괴된 89년까지 동독과 북한과의 관계와 북한의 정세를 자세히 기술한 것으로 3차례(77,84,86년)에 걸친 김일성과 호네커 동독서기장과의 정상회담 대화록등이 수록돼 있다.
김일성은 이 대화록에서 『이같은 경제난등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레이건행정부에 남북한과 미국이 3자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미국이 중국도 참가하는 4자회담을 갖자고 해 무산됐다』면서 『중국은 한반도문제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고 있으며 미국이 제의한 4자회담에도 반대했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또 호네커에게 『일본은 한국이 통일되기 보다는 분열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뒤 『일본은 휴전선을 자신들을 공산주의로부터 보호하는 장벽으로 삼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일성은 『지난 69년 중국에 문화혁명이 한창일때 중국인민군이 두만강을 건너 북한 영토로 진입해왔다』고 말한뒤 『그러나 나는 중국인민군에 발포하지 말라고 명령했으며 중국인민군이 국경을 넘어올경우 생포하라고 지시한뒤 군대를 이곳에 보내자 중국인민군이 스스로 퇴각한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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