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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위·내무위(국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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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위·내무위(국감석)

입력
1995.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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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위/수박겉핥기 진행 포철감사/“일정 바쁘다” 이유 3시간만에 종료/“뭣하러왔나·딴사정 있나” 뒷말 무성10일 국회 통상산업위의 포항종합제철에 대한 국정감사는 수박겉핥기식 「초고속」으로 진행돼 불과 3시간만에 끝났다.

통산위는 당초 예정보다 1시간이 지난 9시께부터 국감을 시작, 현장시찰 업무현황보고 의원질의를 속사포처럼 계속한뒤 하오에 1시간여동안 간략한 답변을 듣고 하오3시15분께 국감을 종료했다.

의원들의 질문도 대부분 건성으로 이루어졌다. 조순승(국민회의)위원장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의원 한사람당 질의시간을 5분으로 제한, 불과 1시간으로 단축됐다.

질문에 나선 의원은 모두 15명이었고 그나마 4명은 서면질의로 대신했다. 보통 한나절이나 최소한 4∼5시간을 질의시간에 할애한 타기관 국감에 비해 파격적인 「약식감사」였다.

이같은 초고속 감사에 대해 통산위는 『당초 계획했던 하오6시30분발 서울행 대한항공비행기에 좌석이 없어 부득이 하오4시발 아시아나로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의원들의 서울 일정이 바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러나 대한항공측은 『국감참석자를 위해 76석이 예약돼 있었으나 국감반에서 아침 일찍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날 있었던 한국중공업에 대한 감사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의원들에겐 10여분의 질의시간이 주어졌고 답변도 간단했다. 덕분에 하오4시까지 예정됐던 감사도 하오3시께 「다음날 포철감사를 위해」 서둘러 끝났다.

하지만 3시간 남짓의 국감을 하면서 대규모인원이 지방까지 내려가 꼭 「영감님」의 위세를 보여줘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한중과 포철 감사장 주변에서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것도 「여행은 길게, 감사는 짧게」의 결과일 것이다.<포항=김동국 기자>

◎내무위/무당파자처 조순 시장 “혼쭐”/여야 구분없이 시정현안 맹렬공격/배석 이해찬 부시장 시종 곤혹표정

10일 국회 내무위의 국정감사가 진행된 서울시청 회의실. 민선시장 취임후 보건환경위에 이어 이날 두번째 국정감사에 임한 조순 시장은 무척 「외로워」 보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민회의 불참선언으로 사실상 「무당파」를 자처한 그를 어느 정당도, 어느 의원도 뚜렷이 밀어주거나 지지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포문은 박실(국민회의)의원이 열었다. 박의원은 공교롭게도 지난 지방선거당시 민주당 서울시지부장으로 조시장의 선거운동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했었다. 하지만 박의원은 서울시의 지하철공사 불량시공, 주행세, 혼잡통행료징수문제등을 거론하며 『서울시는 각성하고 반성하라』고 맹공했다.

잇따라 질의에 나선 여야의원들도 소속정당의 구분없이 서울시부채, 교통체증, 관변단체지원문제등을 고리삼아 서울시와 조시장을 몰아세웠다.

이 중에서도 조시장에게서 받을 「빚」이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회의 의원들에게서 「우호적인」 태도는 찾기 힘들었다. 김대중총재의 측근인 김옥두 의원은 질의도중 조시장이 배석한 부시장과 얘기를 나누자 『시장, 지금 질문중이에요』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장영달 의원은 질의시간에 조시장이 눈을 감고 조는듯하자 『시장, 그만 일어나세요』라고 핀잔을 줘 조시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앉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친정식구」들에 의해 조시장이 수모를 당하는동안 바로 옆에 앉아있던 이해찬 정무부시장은 시종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이날 국감 분위기는 자신이 예상못한 정치상황변화를 맞아 「용감하게」 무당적 선택을 한 조시장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 포청천」은 무얼 생각했을까.<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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