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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항공요금 절약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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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항공요금 절약 “비상”

입력
1995.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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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으로 공중에 뿌리는 돈 연 260억불/“여행사 안거치고 직접계약” 소니사 400만불 절감/항공료 10∼20%·호텔은 최고 30%까지 할인받아뉴욕 맨해튼의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사는 지난해 회사 여행경비를 총 11% 절감했다. 액수로 따지면 전체예산 3천8백만달러 가운데 4백만달러를 절약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항공사 및 호텔 체인등과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클리블랜드에서 열렸던 「로큰롤 명예의 전당」 개관행사 때에는 금전적인 이득 이상의 부수 효과도 보았다. 이 행사기간 클리블랜드 일대는 말 그대로 미어 터졌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리츠 칼튼 호텔과 직접 접촉해 할인된 가격에 35개의 방을 예약했다. 자사 관련 인사들을 모두 투숙시키고도 방이 남아 음악전문 케이블회사인 MTV와 음반회사인 폴리그램에 방을 빌려주기도 했다. 미국 기업들이 연간 항공요금으로 지출하는 돈은 2백60억달러에 이른다. 이른바 법인 고객으로 분류되는 각 기업이 회사출장등을 위해 지불하는 액수다. 연간 법인여행 경비에서 항공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1%. 각 기업의 여행담당자들이 항공료 절감을 위해 이런저런 묘책을 짜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니사의 비즈니스 여행 담당부장 하워드 브룩스씨는 『미국기업의 여행담당자들이 철칙으로 삼는게 있다면 「소매가격은 절대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항공료의 경우 공식최저가격에서 10∼20%를 할인하는 것이 기본 목표이고 일급 호텔은 법인요금에서 최고 30%까지 할인 받는다』고 말했다.

기업의 여행경비 절약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복잡하기 짝이 없고 비효율적인 현 여행요금 책정체계를 바로잡아 쓸데 없는 경비를 줄이는 것이다. 법인 여행자들은 일반 레저 여행객들에 비해 3∼4배의 항공료를 지불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 여행객들과 달리 시간 여유를 두고 미리 예약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당하는 어쩔 수 없는 불이익도 있지만, 난마처럼 얽혀있는 항공료 산정방식 때문에 당하는 억울한 불이익도 있다. 기업입장에서 보면 비싼 항공요금의 주범은 여행사들이 항공사로부터 받는 각종 반대급부와 마일리지 누적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여행사들이 항공사로부터 받는 항공권 판매 커미션은 평균 10%다. 커미션은 항공사로 요금을 보내기 전 원천공제하는 방식으로 여행사가 갖는다. 이밖에도 여행사들은 항공사로부터 오버라이드(OVERRIDE)와 소프트 달러(SOFT DOLLAR)라는 반대급부를 받는다. 오버라이드는 분기별로 지급되며 특정 항공사에 일정액수 이상의 구매를 확보해주고 챙기는 대가다. 소프트 달러는 무료 항공권·무료 업그레이드·클럽 이용권등 현금 이외의 형태로 제공되는 혜택이다. 이 모두는 결국 기업이 지불하는 항공료에 포함된다. 마일리지 누적 프로그램은 기업이 아닌 직원 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지만 직원들이 자신의 마일리지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여행을 하거나 값비싼 항공권을 구입하는등 결과적으로 회사에 경비부담을 지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각 기업의 개별 노력으로는 현재의 시스템을 타개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기업마다 직접 접촉을 통해 할인 혜택을 받기도 하지만, 이는 항공사간에 경쟁이 심한 구간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너럴 모터스·크라이슬러·월풀·벨 애틀랜틱·제록스·콜게이트등 20개 대기업이 법인여행상품 구매 컨소시엄인 「비즈니스여행 계약협회(BTCC)」를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형성돼 올 7월말 연방 법무부 반트러스트국의 설립허가를 취득한 BTCC는 이미 20억달러의 기금을 형성했으며, 오는 10월말까지 참여기업이 모두 40개로 늘어나게 된다. 5천만달러의 예산으로 BTCC에 참여하고 있는 콜게이트사의 비즈니스 여행담당자 신디 퍼퍼씨는 『BTCC는 합리적이고도 단순한 여행가격 책정체계를 만듦으로써 각 기업의 여행경비 지출을 평균 20%이상 절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홍희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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