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놀랄만한 젊은후보」 김 대통령 발언 진의 뭘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놀랄만한 젊은후보」 김 대통령 발언 진의 뭘까

입력
1995.10.11 00:00
0 0

◎민주계 40∼50대 인물들에 주목/후계구도 「전권행사」 강한의지/「복안」 정리된듯 「조건」 구체화김영삼 대통령이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활기차고 젊은 차세대에 의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대권문제가 여권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세대교체의 원칙론을 밝힌 것뿐』이라며 그 이상의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김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세대교체를 강조해 왔지만 이번처럼 「젊은 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취임전부터 『민자당의 차기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당총재로서 분명한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해온대로 차기후보선출에 관한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차기후보에 걸맞는 사람으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것은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민자당안팎에서는 후계구도와 관련한 김대통령의 구체적인 복안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몇몇 인사들이 예비후보자군에 거명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젊은 후보」라는 것 말고도 이제까지 차기대권후보의 조건을 4∼5가지로 꼽아왔다. 도덕성과 정직성의 덕목에다가 남북분단상황을 극복할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들었고 최근에는 「개혁정책을 지속시켜 나갈 사람」까지 첨가했다. 「호남에서도 실망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김대통령이 제시한 조건들에 비추어볼 때 예비후보자군에 거명되는 사람들은 대략 민주계에 속하는 40∼50대 인사들이다. 김윤환 대표 최형우 의원 이한동 국회부의장등 당내의 60대 중진인사들과 외부영입설의 대상으로 거론되어온 이홍구총리 이회창 전총리등은 예비후보자군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차기후보로 거명되는 사람중에는 우선 이인제 경기지사가 꼽힌다. 47세에 2선의원 출신인 이지사는 김대통령이 『개혁성향이 강하고 능력있는 젊은 사람』이라며 각별한 정치적 애정과 관심을 표시해온 사람이다. 또 민주화투쟁시절부터 김대통령의 「분신」으로 일컬어져 온 김덕룡 의원도 민주계 핵심중에서는 유일한 호남인사라는 점과 함께 거명되고 있다. 민주계의 소장핵심인 강삼재 사무총장도 민자당내의 유력한 40대 인사로서 꼽히고 있고 민정계에서는 강재섭 의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얘기는 어디까지나 청와대 밖에서 나돌아다닐뿐이고 김대통령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절 언급이 없다. 한 고위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기보다는 세대교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에 임하는 김대통령의 전략이 세대교체이니만큼 이번 발언도 우선 총선과 관련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같은 「발뺌」에도 불구하고 여권내의 대권논의는 계속될 것같다.<신재민 기자>

◎민자 반응/“염두에 둔 인물 누구냐” 신경/중진들 “충격” 표정속 일단 순응론/소장층선 “받아들여야” 적극 호응

민자당당직자들과 중진의원들은 10일 김영삼 대통령이 「깜짝 놀랄 젊은 후보」를 언급한 배경과 의도에 한결같이 예민한 관심을 표시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겉으로는 모두가 말을 아꼈지만 내심 김대통령이 염두에 두고있는 카드가 있는지, 또 있다면 누구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중진그룹은 다소 충격을 받은듯한 표정인 반면 소장실세들은 대통령의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대비를 이뤘다.

김윤환대표 최형우 의원 이한동 국회부의장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세」들은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또 측근들은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뭐라고 말할수 있느냐』며 순응론을 넌지시 전했다. 김대표측은 지론인 「킹 메이커론」으로 김대통령과 보폭을 일치시켰고 최의원측은 『민주화의 정통성을 이을 역량있는 인물만 나오면 지원한다는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순응론이 중진들의 속마음을 전부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이들은 대통령의 대권구상이 단순하게 「중진배제, 소장발탁」으로만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기도 한다. 『총선이후를 봐야 한다』는 말이 이들 진영에서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즉 총선이후 여야구도, 여권내 역학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가 대권후보문제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얘기이다. 이와관련, 측근들은 『정치는 현실인데 하루 아침에 소장파를 내세워 두 김씨에 필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소장의원들은 『더도 덜도 말고 대통령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강삼재 총장)고 말했으나 내심으로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인상이다. 강총장이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나, 한 소장의원이 『대통령이 구상을 상당히 구체화시킨 모양』이라고 평한 대목은 「40∼50대 후보론」의 지지의사라 할 수 있다. 일부 성급한 소장파들은 세대교체 후보감으로 강총장, 이인제 경기지사를 거론하기도 하고 일부는 중진과 소장파 사이에 위치한 김덕룡 의원을 꼽기도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중진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노 코멘트」를 택하고 있다.<이영성 기자>

◎여 대권후보관련 김 대통령 발언록

김영삼 대통령은 올해초부터 여권의 차기후계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기 시작, 점차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의 발언록을 모아본다.

『다음 대선에서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다』(4월26일·기자간담회)

『내 임기가 끝날 때가 되면 90% 이상의 국민이 정계의 세대교체를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 차기 대선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후보가 당선될 것임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6월26일자 타임지 회견)

『(차기 후계자는)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강직해야 한다. 그리고 대단히 강력해야 한다. 또 하나의 덕목은 청렴성이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는 세대교체를 원한다. 그것을 달성하는 것이 나의 책무이다』(7월31일자 비즈니스위크지 회견)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세대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압도적 의견이다.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와 여망에 부응할 의무가 있으며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우선 높은 도덕성과 정직성을 갖추고 국가장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식견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남북대치상황을 고려할 때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9월22일자 중앙일보 회견)

『차기 대선에 나설 후계자의 조건은 도덕성, 진지함, 리더십이다. 세대교체가 국민들의 절대적인 요망이므로 민자당은 놀랄만큼 젊은 후보를 내세워 승리하게 될 것이다』(10월10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회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