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김 겨냥” 비난·촉각/반발속 “대상 1∼2명” 긴장국민회의/원칙 공감불구 인위성 화살민주당/“또다시 깜짝쇼” 강한 거부감자민련김영삼 대통령이 민자당의 차기대권후보와 관련, 「깜짝 놀랄만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공언하자 야3당은 모두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새정치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상 김대중총재와 김종필 총재를 겨냥한 것으로 단정, 이를 『1인 독재시대를 연상시키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비난하며 인위적 세대교체 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양김청산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은 세대교체원칙에는 내심 공감하면서도 대통령의 「깜짝쇼」와 후보지명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야권은 김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종래와 같은 당위론적 차원을 넘어 뭔가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여긴듯 여권내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회의는 『40∼50대의 여권인사 1∼2명이 차기후보감으로 중점 거론된다』는 「믿을만한」정보를 입수한 터여서 김대통령의 발언을 쉽게 흘려들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김대중 총재는 이날 박지원 대변인을 통해 간단한 논평을 냈을뿐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박대변인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언급은 스스로 민주주의 원칙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결정은 국민과 대의원이 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하는 것이 아니다』고 김대통령을 직접 공박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복잡한 남북관계, 중소기업부도, 물가고등 국사는 내버려두고 아직 2년3개월이나 남은 대선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에는 이같은 비판일색의 표면적 반응과는 별개로 적지않은 긴장감도 감지되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이로써 김대통령은 차기대선을 세대교체세력 대 양김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면서 『우리도 이에 대응할 논리와 홍보전략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여당후보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여권은 우리당의 지역주의, 권위주의및 사당화문제등 이른바 「구태」를 집중 제기, 김총재를 몰아붙일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의 수평적 정권교체론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민주국가에서 대통령후보는 어느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발상의 「비민주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규택 대변인은 『대권후보는 국민과 언론을 통해 1∼2년간 공개 검증절차를 거친뒤 마지막으로 투표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는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김대통령은 양김에 대한 국민정서가 좋지 않다고 보고 세대교체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해 세대교체 자체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반면 자민련은 김종필 총재의 입장을 의식,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안성열 대변인은 『현정권이 또다시 깜짝쇼를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세대교체를 포함해 정치에 관련된 모든 문제는 선거를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사실을 현정부에 거듭 밝힌다』며 맹공을 퍼부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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