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화가 최동렬,언타이틀드서 「그림일기」전급변하는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개인과 주변세계와의 관계를 매일매일 기록한 「그림일기」전이 열리고 있다. 재미화가 최동렬(44)씨는 21일까지 신사동 갤러리 언타이틀드(547―2438)에서 90년대 초반 재편되는 세계질서를 지켜보며 느낀 독특한 감상을 형상화한 작품전을 갖고 있다.
지난 6일 이 갤러리 개관기념전으로 시작된 전시에 그는 91년 3월부터 5월까지 파리에 머물며 하루 1∼2점씩 제작한 연작 1백6점을 출품했다. 모두 5∼7호의 소품으로 90년 독일통일, 동구의 몰락등 소용돌이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경이감, 허탈감등을 인체와 사물의 특징을 잡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리나 카드보드 위에 잉크를 칠한 후 종이를 덮어 1차 밑그림을 그리고 밑그림 위에 과슈로 2차 그림을 완성해가는 기법이 독특하다.
초기작품이 개인의 깊은 사색과 행동의 이미지를 그린데 비해 후기로 갈수록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갈등과 화합, 사회적 역할등을 원색대비와 과감한 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파리생활 직전 미국서부농장에서 종교공부에 몰입했던 그가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점차 사회와 역사문제에 눈떠가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73년 도미한 이후 미국, 홍콩, 한국을 오가며 1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던 그는 93년 대전엑스포 재생조형관에서 열렸던 「리사이클링 특별미전」에 출품, 주목을 받았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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