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검사 함승희씨 회고록 「성역은 없다」 출간/모 사정기관 고위간부 두달 내사/거물급 대거구속 직전 인사발령/출세급급 지휘관때문에 부패사슬 못밝혀93년 동화은행장 비자금사건 주임검사 당시 외압에 의한 수사중단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함승희(44·사시22회)변호사가 사건의 뒷얘기등을 담은 회고록 「성역은 없다」를 발간했다.
함변호사는 이 책에서 93년 8∼9월에 모사정기관의 고위간부들을 내사,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고있다. 『동화은행 사건 마무리단계에서 서산지청장으로 승진발령이 났지만 당시 이 정권의 「새로운 사정기관으로 우쭐대던」 모기관의 고위간부들에 대해 두어달간 내사를 해와 거물급들을 줄줄이 잡아넣을수 있는 상황이어서 서운했다』
함변호사는 이에대해 『당시 내사기록을 모검사에게 넘겨주었으나 흐지부지 됐다』고 말했으나 당시 내사대상이 감사원이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동화은행장 자금추적 내용등을 담은 소위 「함승희 파일설」에 대해서는 『서산지청장으로 발령받은 뒤 중요사건들의 수사자료등을 관사에다 옮겨놨다』고 밝혀 「파일」존재를 시인했으나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왜곡될 우려가 있는 여건에서는 침묵이 금』이라며 공개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또 『동화은행장 사건은 「안행장이 직원들을 시켜 백화점 호텔등에서 영수증을 모으게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 내용의 92년 2월 정보보고서가 발단이 됐고 특히 비자금 추적과정에서 용기있는 은행원이 예금주가 「○○회」로 돼있는 비밀계좌의 실명주와 계좌번호등을 제보해 수사의 결정적인 돌파구를 찾았다』고 밝혔다.
함변호사는 『검사직을 걸고 사회부패구조의 핵을 파헤치려 한 마지막 싸움서 이기지 못해 역사흐름의 본류에서 옆으로 비껴서게 됐다』며 『거대한 부패구조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선 검찰조직을 진정 사랑하는 지휘관이 있어야 하나 이땅에는 출세에 급급한 지휘관들만 득실댈 뿐이었다』고 썼다.
그는 이밖에 새마을운동본부 비리사건, 지강헌 탈주범사건, 연예계비리사건등 자신이 맡았던 대형사건들을 다루면서 5공당시 기관장들이 새마을운동본부 사무총장 전경환씨를 『대군님』이라고 지칭했었다는등 알려지지 않은 수사비화들을 소개하고 있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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