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점막에 궤양동반 염증으로 시작/발병 10년후 매년 1∼2%씩 암 발전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진단에 따라 7년간 약물치료를 받아온 26세의 여자환자가 더이상 약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며 병원에 찾아왔다. 진단결과 혈변 설사 복통 등 궤양성대장염 증상이 상당히 악화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수술했다. 대장을 모두 잘라낸 뒤 대신 소장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항문에 연결했다. 환자는 수술후 정상을 회복하고 현재 결혼준비중이다.
대장점막에 궤양을 동반한 원인불명의 염증이 발생하는 궤양성대장염은 환자에 따라 병변의 발생범위가 다르지만 대부분 직장에서부터 시작돼 대장 전체로 퍼지게 된다. 궤양성대장염은 국내에선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우리사회의 식생활이 서구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환자들은 만성적인 경과를 밟지만 간혹 급성으로 나타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진단은 대장내시경이나 대장방사선검사로 실시한다.
발병 초기엔 내과적인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20∼30%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으며 장출혈 장파열 염증악화 대장암발생 등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대장암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장암 발생은 궤양성대장염의 치료기간에 비례하는데 발병후 10년이내엔 전체환자의 2∼3%정도가 걸리지만 10년후에는 해마다 1∼2%씩 증가, 발병후 20년이 지나면 20%, 25년엔 25∼30%, 30년 35%, 35년 45%, 그리고 40년에는 65%의 환자에게서 대장암이 발생한다. 따라서 장기간 이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이용한 조직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암발생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수술해야 한다.
궤양성대장염 수술은 이전엔 항문을 없애고 인공항문을 만들어주어야 했기 때문에 환자에게 많은 부담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엔 항문을 그대로 보존하고 대장만을 제거하는 수술방법이 개발돼 널리 쓰인다. 소장을 이용해 만든 주머니로 대장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문을 그대로 남겨놓아 사회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 여자환자는 항문을 통해 정상적으로 대변을 볼 수 있고 정상분만이 가능하므로 결혼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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