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한글」 개발팀의 한글날 맞이/5개월여 공들인 신제품 월말출시 “긴장속 설레임” 우리말과 글을 가다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한글날에나 세종대왕과 한글을 떠올리는 보통사람들과는 달리 1년내내 한글만을 생각하며 산다. 국산 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인 한글과 컴퓨터사의 「아래아 한글」 개발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글을 제대로 컴퓨터라는 기계에 담을 것인가가 이들의 공통된 과제이며 업무다.
한글날을 맞은 아래아한글 개발팀은 어느때보다 분주하고 들떠 있었다. 개발에 참여하는 15명의 프로그래머와 지원인력까지 모두 30명이 넘는 대군단이 밤을 낮삼아 일에 매달린 지 오래다. 5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공들여 가다듬은 신제품 「아래아한글 3.0b」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3월 발표한 「▤글3.0」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다시 한번 한글과컴퓨터사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야심작이다.
이제까지 아래아한글 개발의 숨은 실력자로 알려진 정래권씨가 최근 응용 소프트웨어부문 이사로 선임된 것도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그는 91년 한글맞춤법검사 프로그램을 개발한 주역이며 지속적으로 아래아한글 개발 계획의 핵심으로 일해왔다.
아래아한글 개발팀은 단순히 프로그램 개발에만 매달리지 않고 우리 글을 컴퓨터로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왔다. 우리의 옛글인 고어 처리나 자체 코드체계, 빠른 교정이 가능한 자연어처리 기술 등은 아래아한글의 자랑거리다.
아래아한글 개발팀을 이끌게 된 정이사는 『이제까지 워드프로세서는 한글을 입력하고 화면에 표시하는 1차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문자뿐만 아니라 말을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원 20대로 구성된 신세대 개발팀은 때로는 부딪치기도 하지만 「우리글의 특성을 살린 최고의 워드프로세서 개발」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이지선 기자>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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