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은행창구 「예쁘고 어린 여직원」은 옛말/주부·베테랑 여직원 인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은행창구 「예쁘고 어린 여직원」은 옛말/주부·베테랑 여직원 인기

입력
1995.10.10 00:00
0 0

◎풍부한 경험살려 고객고민 해결/“대하기 편해 좋다” 예금자들 선호 은행창구가 변하고 있다. 예쁘고 늘씬한 여직원들은 점차 줄어드는 대신 주부 또는 경력 10년이상의 베테랑여직원들이 창구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에 주부행원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예금자들이 이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예금자들이 주부행원, 즉 경험많고 대하기 편한 직원을 찾는 것은 최근들어 은행이용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예금종류는 다양해지고 금융기관간 금리차이가 사라지면서 예금자들이 어느 금융기관의 어느 상품에 어떤 방식으로 예금하는게 가장 유리한지 선택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됨에 따라 돈많은 예금자들은 세금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고민이다.  결국 예금자들의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창구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상업은행 명동지점의 지후식 지점장은 『창구직원을 뽑을 때 과거에는 미혼과 외모가 첫째 조건이었지만, 요즘엔 결혼여부와 관계없이 경험많고 업무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지점의 경우 창구여직원 6명중 4명이 입행 10년이상의 계장들이며, 이중 3명은 주부행원이다. 지지점장은 『기혼 또는 경력자가 고객응대나 상담, 행내 융화등에서 젊은 직원들보다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월 상업은행이 전체 여직원을 대상으로 선발한 서비스 우수 여직원 10명중 1명을 빼고는 모두 입행 10∼16년의 베테랑들이다. 이들을 선발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고객들의 평판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부터 은행경력은 있으나 출산·육아등으로 쉬고 있는 주부 4명을 경력직으로 뽑아 일선 점포의 상담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손태호 인사부장은 『주부들이 은행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미혼의 젊은 직원에 비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같은 주부로서 대하기 편하고,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얘기도 부담없이 나눌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조흥·제일등 다른 은행들도 상담창구를 중심으로 업무에 밝은 베테랑 주부행원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손부장은 『한때 일부 은행에서 창구직원으로 미스코리아출신을 특채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예쁜게 전부가 아니다』고 말했다.<김상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