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북 관계개선 과속 강력비판/남북정상회담 거론시점 아니다/일경신문 회견【도쿄=이재무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9일 여권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 『97년의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계자의 조건은 도덕성, 진지함, 리더십』이라며 『세대교체가 국민들의 절대적인 요망이므로 여당은 놀랄만큼 젊은 후보를 내세워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 4월의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여당인 민자당이 반드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닛케이 텔레콤이 보도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3면>
김 대통령은 북한·일본 관계와 관련, 『남북한간에 대화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의 머리 너머로 북한과 관계를 긴밀화하려는 것은 일본이 한반도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한국 국민에게 주기 쉽다』며 최근 일본정부가 대북 쌀지원과 국교정상화 교섭을 서두르려는 자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대통령은 『남북분단의 책임은 식민지 지배를 한 일본에 있다』면서 『남북문제는 남북한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고 일본이 우리에 앞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려는 것은 일본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연기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에는) 주석이 공석이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거론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해 현단계에선 남북 정상회담을 고려치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김정일의 권력승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짐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8일 최광 인민무력부장과 이을설 호위 총국장 등 2명이 김정일비서와 같은 원수 칭호를 얻은 것과 관련, 『무언가를 시사하는 바가 있다』며 북한 내부에 권력승계와 관련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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