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진전·주변 정치환경도 호전/3김 청산공세 DJ·JP엔 부담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주비위」가 9일 발족해 3김중심의 낡은 정치구도 타파를 천명하고 나섰다. 아직은 시민운동가 변호사 교수등 25명의 정치아마추어들이 모인 결사체에 불과하지만 본인들의 의욕이나 주변 정치환경을 볼때 이들이 기존정치판에 그릴 궤적은 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벌써부터 개혁신당 움직임을 보는 각당의 눈길도 예사롭지 않다.
개혁신당은 이날 3김청산과 지역할거청산이란 발기취지를 분명히했다. 이와함께 신당은 민주당과의 통합의지를 거듭 밝힘으로써 향후 정치권진입의 제1과제가 통합임을 보다 분명히했다. 통합모임과 달리 그간 이문제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이기택 고문과도 수차례 접촉, 이미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이고문은 이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곧 반3 김세력이 한데 뭉쳐 지역할거주의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들은 지난달초까지 서로에 대해 『총선에 당선될 인사가 몇 명이나 되느냐』,『당권등 기득권에 연연해하는 또다른 세대교체 대상인물』이라며 상호비난에 열을 올려왔다. 양측의 급격한 입장변화에는 통합실패는 곧 내년총선에서의 공멸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같다. 개혁신당은 민중당 한겨레당등의 전철을 되풀이할까 가장 우려하고있다.
이같은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이고문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연유인지 최근 이고문주변에서는 그가 재기의 카드로 통합의 물꼬를 터줄 당권경쟁유보및 백의종군을 선언할 것이란 얘기가 부쩍 자주 나오고있다.
어쨌든 3김청산을 기치로 내건 신당세력 결집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압박하면서 상대적으로 민자당과 민주당에는 우호적인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자당으로서는 수도권에 역점을 둘 개혁신당의 적정한 세력형성은 내년총선에서 야권표의 분열로 연결된다는 판단이어서 손해볼게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혁신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에 성공, 기존의 「2강2약」정당체제에 본질적 변화가 오는 것을 우려, 민주계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민주당에 급격히 기우는 것을 견제하고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여야 4당 반응/“정치권 반성” “민자 2중대” “통합에 기대”
○…민자당은 『기성정치권의 반성과 자기쇄신을 위한 자극제가 되기 바란다』며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은 개혁신당의 출현이 국민회의 및 자민련견제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수도권등에서 야당표를 잠식,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판단하는 눈치다.
○…국민회의는 신당과 민주당통합에 따른 총선타격을 우려한 듯 추진세력의 「배경」에 노골적인 의혹을 표시하며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세대교체와 3김 퇴진이라는 그들의 주장이 어쩌면 그렇게 민자당의 입장과 일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신당이 민자당의 2중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폄하했다. 또 다른 당직자도 『참여인사 대부분은 자금동원 능력이 없는데 어떻게 막대한 창당자금을 확보했는지 궁금하다』며 여권과의 커넥션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신당의 창당선언을 환영한다』면서 『이제 양측간 통합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노선이 일치하는 만큼 통합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민주당의 시각이다. 실제로 당내 통합모임은 이미 물밑대화를 통해 대강의 통합원칙에 합의한 상태이며 이기택고문도 『멀지않아 반3김 개혁신당이 출범할 것』이라며 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민련은 신당이 3김퇴진을 내건데다 수도권 및 경북등지를 세확장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을 의식한듯 비난 일색의 반응을 나타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