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방·「장터」 등 통해 “좋은 물건” 유혹/거래성사후 게시물 곧 삭제 흔적 안남겨 심야 PC통신망이 소프트웨어의 불법유통채널이 되고 있다. 최근 PC통신 나우누리는 이진파일 (그래픽이나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파일)중계시스템인 TR기능을 일시정지시킨다고 공지했다. TR는 자신의 하드디스크 파일을 PC통신에 안올리고 여러곳에 동시에 전자우편으로 보내는 기능. 일부 게임광이 이것을 상용게임 프로그램의 불법유통 통로로 악용해 몇번 경고했으나 듣지 않자 정지시키기에 이른 것.
이들은 심야 PC통신에「좋은 물건 있습니다」라는 등의 문구로 대화방을 개설해 게임광을 유혹한 뒤 비공개 대화방에서 물건의 정보를 나눈다. 이들은 자신의 전자우편함에 게임소프트웨어를 파일로 저장해 놓고 전자우편으로 이를 전송해 주거나 받는다. PC통신 「장터」란에서도 불법거래가 이루어진다. 대화방이나 전자우편이 청소년들의 수법인데 비해 이 방법은 상업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주로 쓴다. 이들도 한밤중에 PC통신에 불법 소프트웨어의 게시물을 올린 뒤 전자우편으로 주문을 받아 온라인계좌에서 입금을 확인한 뒤 소프트웨어를 보내준다. 한밤중에 올려진 게시물은 곧 삭제해버려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불법거래는 윈도95가 등장한 이후 관련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품의 절반이하 값에 얻을 수 있어 불법유통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으나 단속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나우콤 성혜령과장은 『TR기능 정지는 이를 악용하는 청소년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안타까운 경우』라면서 『불법복제에 죄의식을 갖지 않는 그릇된 통신문화가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윤정 기자>이윤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