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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기의 접목 교수들 연극무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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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기의 접목 교수들 연극무대 선다

입력
1995.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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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인­김광림 교수 2인극 「러브레터」 출연/김수기 교수 「아마조네스의 꿈」서 주역 맡아연극을 강의하는 대학교수들이 강단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무대에 선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최형인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김광림 교수가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2인극 「러브 레터」에 출연하며, 연극원 연기과 김수기 교수는 페미니즘연극 「아마조네스의 꿈」에서 주역을 맡았다.

최교수는 그동안 매년 연극이나 영화에 한편정도 출연해왔으나 김광림·김수기 두 교수는 첫 무대경험이다. 이들이 무대에서 이론과 실기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브 레터」는 20일∼12월3일(화∼토 하오 4시30분 7시30분, 일 하오 4시 바탕골소극장 747-1206), 「아마조네스의 꿈」은 14일∼11월17일(화·수 하오 7시30분, 목 하오 3시 7시30분, 금∼일 하오 4시30분 7시30분 인간소극장 762-6048) 공연된다.

세 교수는 우연하게도 86∼87년 연우무대의 「연극교실」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최형인· 김광림 교수는 강사로 만나 지금까지 교분을 쌓았고 김수기 교수는 학생으로 참여했다. 87년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김수기 교수는 미국 뉴욕대에서 국내 최초로 연기학 MFA(예술전문사·연극 음악 무용등 순수예술분야 실기 최종학위)를 받은 최교수의 자문을 구해 연극으로 진로를 바꿔 위스콘신대에서 두번째로 MFA학위를 받았다.

「러브 레터」에 출연하는 김광림 교수는 『최교수가 처음에는 작품을 보여주면서 색다른 형식에 대해 의견을 물었습니다. 읽는 동안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내용, 즉 손으로 편지를 쓴다는 것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평소 연기를 해보고 싶은 욕구도 있었구요』라고 말했다. 「색다른 형식」이란 두 남녀가 편지를 읽어나가는 낭독극형식. 당초 연기하기가 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교수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애절한 대사와 표정연기가 만만치 않아 좋아하던 술도 끊고 연습에 땀을 쏟고 있다.

최형인·김광림 교수외에 3쌍의 연기자들이 교대로 출연하는 점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박용수·전수경, 권해효·조윤희, 신용욱·임유영등 20∼40대 연기자들이 포진했다. 연출을 맡은 한양대 신일수교수는 『배우 중심의 작품이기때문에 모험적인 시도』라며 『최·김 커플이 나이에서 오는 원숙함을 보여준다면 박·전은 풍부한 무대경험, 실제 부부인 권·조는 미세한 감정적 끌림, 신·임은 젊은 세대의 참신함이 개성』이라고 말했다.

김수기교수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제작한 「아마조네스의 꿈」에서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문명세계로 오게 된 원시모계사회의 건강미 넘치는 여성 에테로 분한다. 그는 『우리 연극이 대부분 억압받고 위축된 여성을 그리고 있는 데 반해 에테는 동경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매력적이다』고 밝혔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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