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에 「인종 차별집단」 오명까지백인 경찰관의 흑인 구타 사건으로 92년 인종폭동을 겪었던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OJ 심슨사건으로 또다시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집단」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명예와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심슨의 유죄를 입증할 가장 강력한 증거였던 피묻은 장갑을 발견한 경찰관 마크 퍼먼이 인종차별주의자임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남으로써 증거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심슨의 무죄석방에 결정적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심슨사건이 아니더라도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최근 수년간 장비 노후화, 인력 이탈, 낮은 보수 등으로 한때 미국 내 최정예를 자랑하던 자부심을 잃었다. 경찰 라디오방송과 헬기 순찰을 미국에서도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인력과 장비 면에서 최고였던 것이 지금은 낡은 순찰차와 모자라는 사무용 컴퓨터 때문에 고생하는 신세가 됐다.
최근 2년은 흑인폭동에 이은 대지진과 산불 등 겹친 재앙에 따른 경기 침체로 임금이 동결돼 로스앤젤레스 경찰의 보수는 캘리포니아주의 다른 70개 시 경찰들보다 낮아졌다.
영화와 소설에서 강직하고 능력있는 경찰관의 표본으로 묘사됐던 과거의 명성은 빛이 바래버렸다.<로스앤젤레스 upi 연합="특약">로스앤젤레스>
◎심슨사건 인종갈등 심화/뉴스위크 여론조사
O J 심슨에 대한 무죄 평결이 미국내 흑백 인종 갈등을 심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9일자에 게재된 이 여론 조사에서 조사대상 7백60명중 백인 67%와 흑인 52%가 이번 재판으로 흑백 긴장이 고조됐다고 대답했다. 또한 65%의 백인과 48%의 흑인이 인종적 문제가 이번 평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46%의 백인은 심슨의 무죄평결은 유능한 변호사 때문이라고 답했고 52%의 흑인들은 증거 불충분이 무죄평결의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답했다.<워싱턴 afp="연합">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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