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예술속 법과 정의의 개념살펴「법과 미술」은 일견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법이 정의를 지향하는 규범이며 미술이 미를 지향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의와 미에 대한 관계에 서서히 실마리가 풀린다. 서양에서는 이미 「법과 미술」이라는 장르가 발전되고 법미학이 형성됐다.
서울대 법대 교수인 저자는 이런 기초위에 조형예술을 통해 나타난 법과 정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서양의 그림속에 정의의 개념이 어떻게 달리 나타나는가, 재판과 형벌, 사법과 권력에 대해 미술가들은 어떻게 비판하고 있는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정의화라는 독특한 장르, 동·서양의 「최후의 심판도」비교, 법과 정의를 상징하는 해태와 유니콘등 상상의 동물화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정화(탱화)도 불교라는 관점을 떠나 재판과 구원이라는 법과 정의의 시각에서 볼 때 그 위대함이 더욱 빛난다고 평가한다. 3백80여점의 그림사진을 제시하며 같은 작품이라도 시각이 다르면 의미가 달라짐을 설명하고 있다.
「법과 종교」 「법과 윤리」등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연작시리즈중 하나. 금년이 한국 근대사법 1백주년이면서 「미술의 해」여서 이 책은 더 의미가 크다. 시공사간·1만5천원<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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