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성 등 우수한 1,000여권 엄선/나이따라 읽는 시리즈물 소개도취학전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도서관」이 국내 최초로 지난달 한화백화점 잠실점 2층 「비디오 도서관」내에 문을 열었다.이 도서관은 좋은 그림책을 찾아내고 보급하기 위해 지난 5월 발족한 「그림책 모임」 (대표 강성혜·32)이 설립했다.
「그림책 모임」은 가족용 우수비디오 선정과 보급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주부단체 「영상모임 아이들」의 대표도 맡고 있는 강씨가 이 단체 회원을 주축으로 여성단체 관계자, 관심있는 일반주부등과 함께 만들었다.
이 모임 회원 30여명은 발족부터 지금까지 1년여동안 매주 세미나를 갖고 좋은 그림책을 선정해 왔다. 「그림책 도서관」에 비치된 그림책은 바로 여기서 선정된 우수도서 1천여권이다.
강씨는 이 모임이 좋은 그림책을 선정하는 5가지 기준을 소개하며 『새로운 책을 보았을 때 이 기준으로 검토하면 틀림없다』고 들려준다.
우선 좋은 그림책은 그림이 훌륭해야 한다. 가령 리네 안데르손의 「모네의 정원」 (미래사간)은 모네의 말기 작품을 그림책의 기본소재로 택해 전시회를 본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두번째로, 좋은 그림책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른도 읽고 싶은 내용이어야 한다. 류재수작 「백두산이야기」(통나무간)는 우리 민족이 타민족」의 도전을 물리치면서 정체성을 획득해나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해 어른들도 한편의 대하소설을 읽듯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다.
세번째로, 좋은 그림책은 흥미로워야 한다. 믹 잉크펜의 「파란풍선」(이성출판간)은 긴 종이를 접어넣어 풍선을 길거나 크게 불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듯한 느낌을 준다.
문학성도 좋은 그림책의 필수요건이다. 제인 레이의 「행복한 왕자」 (마루벌간)는 국민학교 고학년이어야 이해할 수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그림책으로 만들어 문학적 감동을 맛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좋은 그림책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 갈리마르출판사에서 나온「지식의 뿌리」(마루벌간)는 한가지 사물에 대해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수준을 높여가면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이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가입비 2만원, 연회비 5천원을 내고 회원이 돼야한다. 대출료는 1주일을 기준으로 전집류가 한권에 1천원, 일반그림책이 7백원, 유아용이 5백원이다. 열람은 비회원도 가능하며 별도의 요금을 받지않는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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