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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서 길어올린 제3세계 문학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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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서 길어올린 제3세계 문학의 정수

입력
199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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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출판부 24개언어권 망라 「세계 문학총서」 발간/영·일어판 중역 관행탈피 원작직역 “생생한 감동”창작집이 잘 팔리지 않아 3천∼5천부를 찍는 초판으로 수명을 다하는 작품이 많다. 출판계는 유명작가의 걸작이 아니면 번역을 망설인다. 이런 상황에서 제3세계를 망라한 외국작품을 차례로 번역해 낼 「세계문학총서」 발간작업이 한국외국어대 출판부의 기획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외대 출판부는 24개 언어권의 작품을 번역키로 하고 최근 1차분 8권을 냈다. 아이리스 머도크(영국)의 「잘려진 머리」, 블라지미르 막시모프(러시아)의 「검역」, 미겔 데 우나무노(스페인)등의 「착한 성인 마누엘」과 에리코 비리씨무(브라질)의 「시간과 바람」, 미하일 사도베아누(루마니아)등의 「숲속의 동화」, 밀란 쿤데라(체코)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나쓰메 소세키(일본)의 「산시로」, 찻 컵칫(태국)의 「무지에 의한 단죄」등. 아세안국가의 작가들에게 시상하는 「동남아작가상」을 두번 받은 찻 컵칫은 「무지에 의한 단죄」에서 존경심, 부, 권위등 통념적 가치관에 의해 한 인간이 소외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태국사회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 총서는 생소한 작가의 경우 영어, 일어판에서 중역(중역)하던 관행을 지양, 직접 원작을 번역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작가 소개와 평문도 붙였다. 앞으로 갓산 카나파니(팔레스타인)의 「태양속의 남자들」과 네자티 주말르(터키)의 「비와 토지」, 서데그 헤더야트(이란)의 「더쉬어쿨」, 목타르 로비스(인도네시아)의 「밤나무골」등 제3세계권 작품이 소개된다.

아랍어를 전공한 한국외대 송경숙(송경숙)교수는 『요르단의 마을은 대개 분지라서 영역할 때 「마운틴(MOUNTAIN)」이 붙는데 중역과정에서 실제 산으로 돼버리곤 한다』며 『원전을 번역하면 그런 오역을 막고, 작품분위기를 근사치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해낼 24개 언어권은 영어 불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폴란드어 루마니아어 체코어 헝가리어 유고어 중국어 일본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아랍어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어 터키어 이란어 아프리카어등이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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