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자금 600여만불 수수혐의 속속 밝혀져콜롬비아의 에르네스토 삼페르(44)대통령이 세계 최대 마약조직인 칼리마약단으로부터 6백여만달러를 받아 대통령선거운동에 사용한 혐의가 점점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어 집권 1년여만에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삼페르대통령은 이미 수뢰혐의로 콜롬비아 검찰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지난달 26일에는 콜롬비아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궁에서 에이네 모고욘 하원 비리조사위 위원장으로부터 방문조사까지 받는 수모를 겪었다. 바로 다음날에는 이 사건의 대통령관련부문 변호사 호세 칸치노의 승용차가 수도 보고타 시내중심지에서 괴한들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그의 경호원 2명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런 와중에 미마약수사국(DEA)에 신병이 인도된 기예르모 파요마리가 곧 미법정에서 콜롬비아 칼리마약단의 활동전모를 증언할 것으로 알려져 삼페르대통령은 사면초가(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파요마리는 칼리마약단에서 그동안 회계를 맡아 콜롬비아 정부 고위층에게 흘러 들어간 마약자금 내역을 훤히 꿰뚫고 있어 삼페르대통령의 수뢰여부가 조만간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알폰소 발디비에소 검찰총장이 이번주 미국을 방문해 파요마리로부터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삼페르대통령은 현재 「검은 돈」수수설을 헛소문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그의 오른팔인 페르난도 보테로 전국방장관이 칼리마약단의 자금 수수혐의로 사임했고 하킨 스트로우스 대통령부인이 검찰조사를 받는 등 혐의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처지이다.
삼페르 대통령의 마약자금 수수설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대통령 퇴진은 물론 사법처리까지 받을 가능성이 높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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