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호전 판단 「부산 대표주자」 부각 전략이기택 민주당고문이 15대 총선에서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부산 해운대에 다시 출마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지역구출마를 할 경우 해운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7선의 정치경력가운데 다섯번을 당선시켜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정면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사실 이고문의 참모들은 해운대와 포항을 놓고 적잖은 고심을 해왔다. 이고문의 고향인 포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측근인 박기환씨가 시장으로 당선된 지역이다. 때문에 그의 측근중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텃밭이라 할 부산에서 힘든 싸움을 하느니 고향에서 손쉬운 싸움을 하자고 말하는 이가 적지않았다. 포항에 출마하면서 「안동―경주―포항」을 잇는 이른바 「KT벨트」를 만들어 무주공산인 TK지역에 바람을 불어넣어보자는 얘기도 보태졌다.
그러나 이고문의 생각은 다른 것같다. 김대중씨와의 결별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지역의 여론을 십분 활용, 자신을 김대통령 이후의 「부산대표주자」로 부각시키면 당선은 물론 향후 중앙무대에서의 입지도 훨씬 유리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렇게 되면 이고문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후배」인 민자당 민주계인 김운환 의원과 한판승부를 겨루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이고문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우선 이고문의 부인인 이경의씨의 해운대나들이가 최근 들어 부쩍 잦아졌다. 주말이면 빠짐없이 부산에 내려가 남편을 대신해 지역의 경조사를 챙기고 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