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서동권·이종구·이상희씨 두고 2파전/서울선 이태섭·김한길씨등 이리저리 얽혀/김재기·신 건·서유석씨도 서로 모셔오기15대총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정가에는 정치지망생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모든 연줄과 배경을 동원, 각 정당의 수뇌부에 접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이들과는 달리 가만히 앉아 있어도 각 정당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는 인사들도 적지않다. 이들은 정부고위직을 지냈거나 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 명망가들로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각 정당은 내년 총선에서 한 석이라도 아쉬운 입장이기 때문에 중량급인사들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여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대구·경북과 지역색이 비교적 엷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주로 6공출신등 구여권인사들이 민자당, 자민련 양측으로부터 영입교섭을 받고있다. 민자당은 이른바 「TK정서」라는 반여권성향을 극복하기 위해, 자민련은 전국적인 보수정당으로 발돋움하고 대구·경북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구여권인사들을 한사람이라도 더 영입하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구여권인사들은 지역여건과 출신성향등을 고려, 자민련보다는 민자당이나 무소속을 선호하고 있으나 자민련의 영입교섭도 만만치않은 실정이다.
양당의 「끌어당기기」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인사들은 서동권 전안기부장 이종구 전국방장관 이상희 전내무장관 이상배 전총무처장관 등이다. 서동권씨는 영천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박헌기(민자)의원이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이상희씨는 이상연 전안기부장 주진우 사조산업회장 등과 함께 민자당의 성주·고령의 조직책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윤환 민자당대표의 은근한 후원을 받고 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이상배씨는 상주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김상구(민자)의원이 민감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종구씨는 민자당과 자민련으로부터 대구 출마를 제의받고 있으나 출마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외에도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의 김천 출마설이 나오고 있으나 지역에서 지지기반이 두터운 박정수 의원이 이를 강력히 저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이태섭(강남을)전정무1장관이 국민회의 자민련등으로부터 영입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소설가이자 방송인인 김한길 씨는 민자당과 국민회의 양측으로부터 영입제의(송파)를 받고 있다. 김씨는 김대중총재와 만나 국민회의쪽으로 입당할 뜻을 내비쳤다가 최근 여권핵심부와 만난 뒤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김재기 전주택·외환은행장(유선방송협회회장)도 민자당 및 국민회의 자민련등 3당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고 있으나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민자당과 자민련에서는 그에게 청주지역출마를, 국민회의는 서울지역출마를 제의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연예인인 서유석씨가 민자당과 국민회의로부터 고양 조직책을 제의받고 있으며 김학준 단국대이사장도 양당으로부터 인천 연수구의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이밖에 신건 전법무차관은 민자당과 국민회의로부터 전주출마 제의를 받고 있으나 본인은 고사중이며 염보현(철원·화천·양구)전서울시장은 몇군데서 영입제의를 받고 있으나 자민련쪽에 기울어져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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