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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교향곡의 매력(음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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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교향곡의 매력(음악노트)

입력
1995.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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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하이든을 가리켜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단지 작품의 수가 많기 때문만이 아니고 최초여서도 아니다. 불완전하던 당시의 교향곡을 정비, 고전 교향곡의 확고한 틀을 다졌기 때문이다. 그는 30년 남짓 헝가리 귀족 에스테르하지가에 머물며 자신이 마음껏 다룰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언제 어느 때고 음악실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점에서 그는 행운아였고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음악에 대한 비판이나 괴로움을 당하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악상을 전개시킬 수 있었다. 귀족은 늘 그의 음악에 만족했고 하이든은 용기를 얻어 오케스트라의 효과에 첨삭을 자유자재로 했다.그는 교향곡을 베토벤처럼 사상을 담는 웅대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의 음악은 소박하고 포근하며 유머감이 넘쳐 흐른다. 마치 늘 넉넉한 웃음을 지니고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인상이랄까. 그 이야기는 또 그다지 길지도 않다. 4개 악장을 합해야 20∼30분 남짓이다. 그의 1백7곡이나 되는 교향곡에는 표제가 붙어 있는 것이 많다. 「낮」 「철학자」 「고별」 「암탉」 「사냥」 「기적」 「교장 선생님」등 30곡이다. 그의 익살스러움과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오늘의 청중은 하이든의 소규모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그다지 귀기울이지 않는다. 그의 교향곡에는 금관악기 타악기 목관악기가 어우러져 쏟아내는 폭발적인 「음향의 세례」는 찾아볼 수 없다. 극적인 절정감도 없다.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듣기에는 오늘의 연주장이 너무 크고 오케스트라 규모를 줄인다 할지라도 당시(15명)보다는 훨씬 많은 단원이 참여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구성이 매우 단순해 한번 듣고나면 멜로디를 외울만큼 테마가 여러번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교향곡을 감상하려는 초심의 애호가들은 하이든부터 출발하면 좋을 것이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가에서 은퇴한 후 잘로몬이라는 흥행사 겸 바이올리니스트의 초청으로 두 번의 영국방문을 하게 된다. 그는 여기서 초청자의 이름을 딴 「잘로몬 세트」라고 불리는 최고의 명작 교향곡을 탄생시킨다. 「놀람」 「군대」 「시계」 「북 연타」 「런던」등의 12곡이다.

전원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들은 먼저 하이든의 음악으로 귀와 심성을 순화시키는 것이 좋다. 해맑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미뉴에트 세레나데 악장들의 친화력은 어린이와 산모, 심신의 병약함에도 큰 위안을 안겨줄 것이다.<탁계석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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