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이 대지진」 공포 확산/해저화산 분화땐 가공할 파괴력 도쿄까지 피해 엄청난 재앙우려지난달 29일부터 시즈오카(정강)현 이즈(이두)반도에서 관측되고 있는 군발지진이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도카이(동해) 대지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일본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연4일째 계속되고 있는 소규모 지진은 체감지진 95회를 포함, 모두 5천6백22회에 달하고 있고 2일에는 이토(이동)시에서 진도(일기상청 측정방법 기준) 4, 아타미(열해)시의 아지로(망대)지역에서 진도 3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같은 지진으로 인해 일본국철(JR)이토선의 아타미―이토구간을 비롯, 일부지역의 열차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이토시에선 수도관이 파열되고 민가의 블록담이 무너졌으며 슈퍼마켓의 물건과 식당의 식기들이 부서지기도 했다.
이토 앞바다에선 지난 89년 7월에도 군발지진이 잇따른후 해저화산이 분화, 시민들이 대피소동을 빚은 바 있어 『또 다시 무슨 재앙이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문의가 지진관계기관과 시청등에 쇄도하고 있다.
이번 지진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별탈없이 진정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도쿄(동경)대 지진연구소 미조우에 메구미(구상혜)교수는 『해저에서 마그마 공급이 적어 분화까지는 가지 않고 2∼3일후부터 지진활동도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진예지연락회의 모기 기요오(무목청부)회장은 『이즈반도 동쪽바다에 이같은 규모의 지진이 빈발한 만큼 1∼2주간은 지진활동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화산활동으로 이어질 경우 전조가 나타나지만 아직까지는 분화의 조짐이라고 할 수 있는 화산성 미동이나 화산성 지진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주민들의 공포감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진은 워낙 사전예측이 불가능한데다 이 지역이 전문가들이 예고한 「3대 대지진」중 하나인 「도카이 대지진」지역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가미(상모)해저를 진원으로 하는「미나미간토(남관동)대지진」이나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직하형 대지진」보다도 도카이 대지진의 발생가능성이 더 높다고 경고해왔다. 도카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지역은 시즈오카는 물론 가나가와(신나천)현과 도쿄지역까지 확산, 4만∼6만여명의 사망자와 수조엔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국민들의 지진공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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